1일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에 따르면 EU는 2023년 3월 분산원장기술(DLT) 기반 증권의 거래·결제를 시험할 수 있는 'DLT 파일럿 제도'를 시행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기대만큼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지난해 5월까지 증권을 사고팔거나 거래 후 증권과 돈의 이전을 처리하는 플랫폼은 3곳에 불과했다.
EU의 시장 활성화가 부진한 주요 원인은 거래 결제 인프라 미비다. ESMA는 거래할 시장을 열어줬지만 그 안에서 증권과 돈을 편리하게 주고받을 연결체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스위스는 증권과 결제수단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연결을 잘한 사례로 꼽힌다. 스위스 SIX그룹 산하 디지털거래소(SDX)는 금융당국 승인을 받은 디지털증권 거래·결제 플랫폼이며 블록체인 기반 증권의 거래와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토큰증권을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시장에서 거래하고 결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도 기존 증권시장 인프라를 활용해 토큰증권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증권 예탁·결제 인프라 기관인 DTCC는 기존에 보관·관리하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국채 등을 토큰화하는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3년간 토큰화 서비스를 허용하는 비조치의견서를 확보했으며 올해 10월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를 추진했다.
오문성 경희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는 "STO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결제 대금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며 "인프라 구축 실패시에는 기존 페이퍼 증권이 디지털로 가는 수준에 그쳐 'T+2'인 거래대금 결제주기 단축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