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韓·美 높은 기준금리 당분간 지속… 쉽지 않은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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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연 "韓·美 높은 기준금리 당분간 지속… 쉽지 않은 한해"

이재빈 기자 입력 : 2023-01-26 16:20:00
  • 美 5% 韓 3.5% 유지될 전망

  • 증권사 수익성은 개선될 것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26일 열린 2023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재빈 기자]

자본시장연구원은 올해에도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자본시장이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기준금리가 5.0%까지 인상된 후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현재 수준인 3.5%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증권사 수익성은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2022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023년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진단했다.

신진영 자본시장연구원장은 개회사에서 "올해에도 산재한 위험 요인으로 인해 자본시장에 대한 전망이 녹록지 않다"며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과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기준금리가 자본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본연은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경제성장률도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백인석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미국 거시경제는 통화 긴축에 따른 내수 둔화에도 완만한 고용 조정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억제하면서 완만한 경기 하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0.7%"라며 "통화 긴축과 공급망 제약 완화 등으로 물가 상승률은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추정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금리 인상 효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물가 상승률이 연준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크지 않다. 상반기 중 5.0%로 인상된 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금융과 경제 전반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 경기 둔화 심화와 중국 경제 정상화 지연,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국제 원자재 가격 불안 가능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연간 1.7%로 제시됐다.

백 실장은 "실물경제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리스크도 면밀하게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단기금융시장과 부동산 부문에 대한 관리 체계를 점검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시경제 불안에도 증권사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마무리에 따른 영업 환경 개선 기대가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수익 안정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위탁매매 부문은 증시 재평가 노력과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가 전년 대비 거래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매매 부문은 시장금리 하락 기대와 ELS·DLS 발행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자산관리 부문도 금리 인상 기조 완화와 자본시장 안정화 기대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규모도 증시 회복 기대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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