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잇단 악재'에...테슬라 주가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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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잇단 악재'에...테슬라 주가 '곤두박질'

장한지 기자 입력 : 2023-01-21 20:36:20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연합뉴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5년 전 일으킨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소동과 관련한 '증권사기 의혹 사건' 재판이 20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저조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잇단 악재에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법원에서 열린 머스크의 증권사기 혐의 재판에서 테슬라 투자자들을 대리하는 니컬러스 포릿 변호사는 "머스크의 거짓말이 들통나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수백만 달러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정장 차림을 하고 재판에 출석해 배심원단을 향해 짧은 인사를 한 뒤 증언대에 올랐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트윗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가 트윗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트윗을 믿거나 그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머스크 측 변호사 앨릭스 스피로는 "머스크의 트윗은 사기가 아니었고 사기에 가깝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8년 8월 7일 머스크가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트윗을 올리며 시작됐다. 이후 머스크는 자금 확보 실패를 이유로 들며 얼마 뒤 테슬라 상장폐지를 백지화했다. 이 트윗 소동으로 테슬라 주가는 급등락했다. 당시 주가 변동으로 테슬라 시장가치는 최고점 대비 140억 달러 감소했다.

일부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가 증권사기를 저질렀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당시 비공개 회사로의 전환을 실제로 고려했고 이를 위한 자금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믿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4분기 저조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머스크가 테슬라 수요 급감 악재를 발표하기 전 지난해 12월 보유 지분을 팔아치웠다고 전했다.

머스크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사흘간 처분한 주식은 약 36억 달러(약 4조44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기차 수요 부진 등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보도가 나오고 있던 시점이었다.

WSJ는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의 매도 이후 폭락했고 테슬라가 시장 예상보다 더 적은 차량을 인도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 회사 주가는 더 내려갔다"고 지적했다. 실제 전기차 수요 둔화 실적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12% 이상 폭락했다. 듀크대학의 증권법 교수인 제임스 콕스는 "이번 사안은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큰 관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여러 악재에 곤두박질 치고 있다. 테슬라는 작년 한 해 동안 65% 넘게 떨어졌다. 전날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25% 하락한 127.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현지시간 18일(-2.06%)에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머스크를 둘러싼 잇단 악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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