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서 또 기밀문서 발견…바이든 2024년 대선 출마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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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서 또 기밀문서 발견…바이든 2024년 대선 출마 먹구름

권성진 기자 입력 : 2023-01-15 14:59:40
  • 이번주만 세 번째 기밀문서 유출

  • 바이든 단순실수라지만…공화당 "트럼프와 비교하면 불공평"

  • 로이터 "유권자들, 바이든의 대통령 역량에 의구심 가질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P통신·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델라웨어 사저에서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가 또 발견됐다. 기밀문서 유출 논란이 커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출마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변호사 리처드 사우버는 성명을 내고, 델라웨어주 웰밍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 사저에서 기밀 표시가 적힌 5페이지의 추가 문건이 12일 발견돼 즉각 법무부에 넘겼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사우버 변호사는 앞서 월밍턴 사저 차고에서 발견된 기밀 문건을 법무부에 넘기는 것을 돕기 위해 사저를 방문했다가 문건을 찾았다. 사우버 변호사는 "기밀 표시가 있는 5쪽을 추가로 발견해 법무부 직원들에게 즉각 넘겼다"고 전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윌밍턴 사저에서 발견된 기밀문서는 6쪽에 달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문서는 하나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기밀문서 유출 발견은 세 번째다. 처음 기밀문서 유출 사건이 알려진 것은 지난 9일이다. 이어 12일, 14일에도 추가 기밀문서가 발견됐다. 

국가 기밀문서의 자택 유출 사건이 알려지자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황급히 법무부 수석 차관보와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전국 검사인 한국계 로버트 허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진 시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가 유출된 것은 중간선거를 엿새 앞둔 지난해 11월 2일이지만, 이로부터 2개월이 흐른 뒤에 알려지면서 선거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기밀문서 유출 사건은 단순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버 변호사는 갈런드 장관이 특검을 임명한 뒤 서명을 통해 "우리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 문서가 단순 실수로 잘못 배치되었음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통령과 변호인은 실수로 만들어진 문서 유출에 즉각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대응 과정도 여전히 투명하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수석변호사인 밥 바우어는 "우리는 조사를 위해 필요한 규범과 투명한 공개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히며 과정을 숨기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반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문서 유출을 거론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엘리스 스터파닉 공화당 하원의원은 "공화당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법무부와 FBI가 이중잣대를 갖는 모습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 유출을 왜 그렇게 오랜 기간 해왔는지에 대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선거 의식 가능성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과 연관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은 헌터 바이든이 유출된 문서를 봤는지 여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유출된 문건에는 이란과 우크라이나 등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터 바이든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의 임원을 지낸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선은 바이든 대통령의 퇴임 직전으로 향한다. NYT는 "로버트 허 특검은 부통령 비서실 직원의 2017년 겨울 모습을 재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 겨울인 1월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을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시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 유출 사건은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진 신고로 문서를 제출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서 반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문서 유출 사건으로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능력에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출마 여부에 대해 올해 초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했지만, 여론은 출마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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