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상무·40대 부사장···삼성전자 계열사, 직급·연차 없앤 젊은리더 대거 발탁
Koiners다음 전자·반도체

30대 상무·40대 부사장···삼성전자 계열사, 직급·연차 없앤 젊은리더 대거 발탁

윤동 기자 입력 : 2022-12-06 18:35:00
  • 新인사제도 총 187명 임원 승진

  • DS 이정원 팀장 45세 최연소 부사장

  • DX부문 배범희 37세 최연소 상무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가 젊은 리더를 대거 발탁해 세대교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직급과 연차에 관계없이 성과를 내고 있는 인물을 과감히 기용하겠다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첫 인사에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다수의 젊은 리더가 승진에 성공했다.

6일 삼성전자는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 등 총 187명을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 하에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경제 불황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을 수 있도록 젊은 리더와 기술 분야 인재 발탁을 강화했다는 입장이다.

부사장 승진자 중 40대, 상무 승진자 중 30대는 각각 2명으로 집계됐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과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가 1명씩 배출됐다.

문성훈(48) DX부문 MX사업부 전략제품개발1그룹장은 갤럭시 S 시리즈, 폴더블폰 등 당사 주력 제품 하드웨어 개발을 주도하며 신규 기술 발굴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정원 DS부문 S.LSI사업부 모뎀개발팀장은 올해 45세로 가장 젊은 부사장이 됐다. 그는 모뎀 시스템 전문가로 모뎀 알고리즘 개선 및 설계 최적화 등을 통해 5G 모뎀 성능 향상 및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배범희(37)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하드웨어기술그룹 상무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전자 최연소 상무가 됐다. 그는 세계 최초 RF(유선주파수) 신호전송, 플렉서블(Flexible) PCB(인쇄회로기판) 등 미래 주력 기술을 확보하고 다수의 논문·특허를 출시했다. 

플래시 제품개발 전문가인 이병일(39) DS부문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PA 1팀 상무는 V낸드 신제품 적기 개발 및 제품 특성 개선 등에 기여해 승진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외 다른 계열사에서도 성과주의에 바탕을 두고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8명, 상무 16명, 마스터 3명, 총 27명 규모 정기 임원 인사 중 40대 부사장 2명과 30대 상무 1명을 배출했다.

손동일(47)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 YE팀장 부사장은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 수율 목표 조기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진했다.

올해 46세인 조성호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A개발팀장은 홀(Hole)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 제품 적기 개발 및 원가 경쟁력 개선에 기여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플레인 공정 전문가인 이정수(38)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 B/P개발그룹 상무도 30대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기는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각각 1명씩 배출했다. 정해석 부사장은 48세, 박중덕 상무는 39세다. 삼성SDI도 40대 여성인 고주영 상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고 부사장은 차세대 제품 로드맵 구축과 신규 고객 확보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일명 '삼성형 패스트트랙'으로 불리는 연공 서열을 없앤 미래지향 인사제도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인사제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방침과 연관이 깊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 2주기 당시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하며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고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삼성전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