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5%p씩 간다" 외치던 한은, '빅스텝'으로 방향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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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5%p씩 간다" 외치던 한은, '빅스텝'으로 방향 틀었다

배근미 기자 입력 : 2022-09-22 16:34:13
  • 이창용 총재 "상황 달라졌다"…10월 12일 금통위서 0.5%p 인상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줄곧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외치던 한국은행에 변화 기조가 감지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올 연말까지 소폭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고 결정한 전제조건이 바뀌었다고 밝히면서 내달 금통위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이 총재는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한다는 기조가 유효하냐는 질문에 대해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미 연준의 최종 금리가 4% 수준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며 "(한은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금통위까지 2~3주가 남았기 때문에 이러한 전제 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뒤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특히 “환율이 물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잡기 위해 어떤 정책을 해야 하는지가 한은의 의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향후 통화정책 결정 시 수입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환율 상승 이슈에 대해서도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다음 금통위에서의 '빅스텝'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이번 FOMC 결과와 비상회의 등을 바탕으로 10월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해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후 오는 11월과 내년 1월, 2월까지 연달아 추가적인 베이비스텝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내년 1분기를 기해 3.75%까지 상승하게 된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만약 물가상승과 금융 안정성 문제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주기는 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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