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약진하는 K-PM, 베트남서 속속 성과..."친환경 속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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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약진하는 K-PM, 베트남서 속속 성과..."친환경 속 기회"

이나경 기자 입력 : 2022-08-30 18:15:32
  • 베트남 세미나서 11개 기업 285억 수출상담 성과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내 PM기업 베트남 진출지원 세미나에서 비즈니스 매칭 상담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중진공]



#. 지난해 문을 연 전동 퍼스널 모빌리티 기업 스페이스이브이는 이달 열린 베트남 하노이 퍼스널 모빌리티(PM) 분야 기술세미나에 참석해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회사가 보유한 자체 전기배터리 충천 및 엔진 가동 오토바이 기술이 베트남 기업들에게 큰 관심을 받으며 베트남 시장 첫 진출만에 750만불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

스페이스이브이 관계자는 “베트남 첫 진출임에도 세미나를 통해 많은 현지 기업들이 거래를 제안했다. 현재도 다양한 기업과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계약한 업체도 3000대 이상의 전기 오토바이 공급을 희망했지만 공장 부지 확장이 필요해 우선적으로 500대만 먼저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현대자동차 벤처 스타트업 에코브는 고객사 요구에 맞는 프레임 개발능력으로 베트남 현지 바이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에코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기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직접 개발하고 싶은 베트남 현지 기업들에게 기술이전을 통해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성대 에코브 공동대표는 “베트남 현지 기업뿐만이 아니라, 기관에서도 현장에 방문해 한국의 PM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면서 “에코브의 경우 기업이 원하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접목할 독자적인 프레임 기술을 보유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PM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베트남의 친환경 정책 기조와 발맞춰 필요한 기술과 제품을 중심으로 적기에 시장 진출에 성공한 결과다.

30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24일에서 2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국내 PM업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세미나에서 국내 기업 11개사가 2117만불 규모의 수출상담과 800만불 규모의 수출의향 계약 성과를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은 세계 4위 오토바이 보유국으로, 최근 친환경 정책에 따라 내연 오토바이 운행 제한 및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베트남은 친환경 정책은 오는 2030년까지 기존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자동차 및 전기자전거 등으로 전환하겠단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업계는 기존 운송수단인 내연기관 오토바이와 유사하며 가격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는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자전거가 베트남 PM 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및 전기오토바이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베트남 현지 내 전기 공급을 위한 충전소 등이 부족한 현실을 고려해 배터리, 충전기 등 충전 인프라 구축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대거 현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진공에 따르면 스페이스이브이와 에코브 외에도 △스위치와 커넥터를 판매하는 박전자 △충전스테이션 및 전기차 절연선·케이블을 생산하는 이엘일렉트릭 △금속 내외장치 판매업체 디에스피 △리튬전지 배터리 팩 개발 기업 씨에스에너텍 등이 베트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진공 관계자는 “베트남 내 전기 오토바이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신뢰도 구축을 비롯해 베트남 전역의 전기 충전 스테이션의 구축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면서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PM시장에 전략적, 단계적 투자방법으로 진입한다면 한국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통한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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