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4%↓ 등 3대 지수 폭락…"연준 작년 말부터 금리 인상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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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4%↓ 등 3대 지수 폭락…"연준 작년 말부터 금리 인상했어야"

윤주혜 기자 입력 : 2022-06-17 06:43:55
  • 다우지수 3만 선 아래로

  • 이란 제재 소식에 유가 반등

16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주요 지지선인 3만 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투자심리가 무너졌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5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자이언트스텝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스위스와 영국의 깜짝 금리인상 소식에 바짝 움츠러들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전 세계적인 시도가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공포를 재점화했다.    
 
다우지수 3만 선 아래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만9927.0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밀린 3666.7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만64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4.76% △필수소비재 -0.66% △에너지 -5.58% △금융 -2.57% △헬스케어 -1.52% △산업 -3.38% △원자재 -3.65% △부동산 -2.55% △기술 -4.1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3.45% △유틸리티 -1.97% 등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번 주 큰 폭으로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6%, 나스닥지수는 6.1% 하락했다. 다우지수도 4.7% 하락하면서 맥을 못 췄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에 고점 대비 24%, 34% 각각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월 기록한 고점 대비 19% 떨어지며 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날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준의 긴축이 연착륙으로 이어질 것이란 희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50%가 넘는다고 보고했다. 도이체방크와 모건스탠리도 경기침체 위험 증가를 경고했다. 

특히 다우지수가 3만 선이 붕괴되면서 시장의 충격은 컸다. 월가에서는 다우지수 3만 선을 주요 심리선으로 본다. 

LPL파이낸셜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라이언 데트릭은 "연준은 더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했어야 했다"며 "아마도 작년 말부터 시작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시장은 이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대규모 유동성 주입의 인공적인 세계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날 스위스와 영국의 중앙은행은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스위스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495%를 찍은 뒤 3.24%까지 떨어졌다. 

미국 상무부가 5월 주택 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4.4% 급감했다고 밝힌 점도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는 1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다우존스가 조사한 예상 감소폭(2.6%)을 크게 웃돌았다. 착공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주택 건설 시장이 금리 급등에 압박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제조업 수치는 필라델피아 지역에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 주고 있다. 

홈디포, 인텔, 월그린, JP모건, 3M,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경기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52주 이래 신저가를 기록했다.

기술주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는 모두 4% 가까이 떨어지고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8.5%, 8.6% 폭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이 각각 8.2%와 7.5% 하락하는 등 여행주도 크게 떨어졌다. 카니발 코퍼레이션과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 홀딩스도 11% 급락했다.

대표 글로벌 주가지수인 MSCI지수는 2.25%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31% 추락한 1만3038.49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2.39% 떨어진 5886.2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3.14% 내린 7044.98,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은 2.96% 떨어진 3427.91로 거래를 마쳤다.
이란 제재 소식에 유가 반등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7달러(2%) 상승한 배럴당 117.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30달러(1.1%) 오른 배럴당 119.8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한 후 상승했다.

미국, 영국, 스위스 등의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로 인해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한 후 상승세로 전환하며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 참여자들은 앞으로 수개월간 원유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으로 보고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RJO퓨처스의 수석시장전략가인 엘리 테스페이는 "가장 큰 문제는 공급 부족이다"라며 "지금 당장은 글로벌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160만 배럴로 올해보다 2%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울러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중국의 석유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미국 재무부가 이란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을 돕는 중국,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의 기업에 제재를 내린 점 또한 유가를 끌어올렸다.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차관은 "이란의 석유, 석유제품, 석유 화학제품에 대한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며 "이번 제재는 이란 핵합의 복귀를 위해 이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리비아가 정정 불안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든 점도 유가에 상승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한 뒤 유가는 2% 넘게 하락하는 등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고 다음 달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거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물 금은 1.2% 상승한 온스당 1854.54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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