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美기업 휘청…7월 실적 보고에 증시 또 출렁이나

윤주혜 기자 입력 : 2022-06-13 18:00 수정 : 2022-06-13 18:11:45
강달러에 미국 기업 이익 부진 부진한 실적 보고로 매도세에 불붙나
윤주혜 기자 2022-06-13 18: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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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인플레이션 공포 속에서 흔들리는 가운데, 오는 7월에는 기업실적이 또 다른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 달부터 속속 발표되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보고가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 강세와 경기침체 전망이 뒤섞이면서 미국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는 두려움 섞인 분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중앙은행의 긴축통화정책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그나마 증시의 버팀목이었던 기업들의 실적마저 부실해질 경우 증시는 더욱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강달러에 미국 기업 이익 부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기업들의 부진한 2분기 실적이 미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를 끌어 내릴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기업들은 올해 지속된 강달러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키리바는 강달러로 인해 올해 상반기 북미 기업의 수입이 약 4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들의 이익에 타격을 가했다. 해외에서 벌어 들인 수익의 가치가 쪼그라들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들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달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과 함께 미국 경제가 주요 10개국(G10) 등 여타 선진국보다 활성화된 영향으로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기준으로 104.51로, 올해 들어 8.91%, 지난 1년간 15.46% 올랐다.
 
국제 시장을 무대로 하는 기술 회사, 제약 회사, 제조업체 등은 달러 강세에 취약하다.
 
더구나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불러일으킬 것이란 우려로 인해 올해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냉각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연준의 긴축통화정책으로 인해 가치주에 대한 매도세가 연일 이어지면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18% 하락했다.
 
기업의 높은 실적은 주가를 상승세로 전환하는 힘을 발휘하곤 하지만, 최근 기업 이익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주식 전망은 더욱 암울해지고 있다.
 
타깃,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은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등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는 “이런 우려는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보고하기 시작하는 다음 달에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타깃 등 소매업체들은 쌓여가는 재고로 신음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손 우려로 수익 예측을 단 6주 만에 4억6000만 달러 가까이 줄였다. 세일즈포스의 공동 CEO인 브렛 테일러는 지난달 외환 역풍이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강달러가 수익에 미치는 타격을 기존 3억 달러에서 6억 달러로 늘렸다.
 
더구나 최근 나온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물가가 완화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산산이 조각냈다. CPI가 발표된 뒤 3대 지수는 폭락했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심리 역시 악화하고 있다. 미시간대학이 조사한 6월 미국 소비자태도지수는 50.2(예비치)로 197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경제 성장에 대한 불길한 신호로 볼 수 있다.
 
기업 이익이 압박받으면 투자자들은 기업 가치가 과대 평가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주식시장 호시절 끝나나
일부 분석가들은 수익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이클 윌슨은 “우리의 견해는 약세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기업의 수익이 앞으로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매도세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매도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오는 8월까지 S&P500지수가 34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13% 폭락한 수준이다.
 
WSJ는 최근 주가 하락세 속에서 기업의 탄탄한 실적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이 같은 흐름이 끊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들의 순이익률은 1분기에 12.3%를 기록하면서 5년 평균인 11.1%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호시절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증가하는 비용으로 인한 수익 부진을 우려한다. 지난달 월마트가 공급망 혼란, 임금 등 비용 증가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11%가량 하락했다. 타깃의 주가 역시 실적 부진을 경고한 뒤 주가가 25% 폭락했다.
 
CIBC 프라이벳 웰스 US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이비드 도나베디언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어느 시점에서는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을 지불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소비 위축을 경고했다.
 
미국 대기업 전체의 수익에 대한 기대치 역시 낮아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에 속한 기업의 2분기 이익은 4% 증가할 전망으로, 4월만 해도 예상치가 6.6%에 달했다. 3분기 이익 성장률 전망은 같은 기간 11.4%에서 10.6%로, 4분기 전망은 10.9%에서 10.1%로 각각 하락했다.
 
더구나 인플레이션의 고삐가 풀리면서 연준이 6월, 7월, 9월, 11월 총 4번의 FOMC 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에 달하는 빅스텝을 밟은 뒤 12월에는 25bp 가량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베팅할 위험이 커진 셈이다.
 
연준의 목표는 미국 경제를 둔화하는 것이지만,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미국 경제를 벼랑끝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다만, 자산 관리 회사인 홈리치 버그의 스테파니 랭 CIO는 일단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안정되면 주식 시장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고통을 감수하고 주식을 살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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