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손실보전금으로 코인 투자…정신 나간 자영업자들

홍승완 기자 입력 : 2022-06-08 15:05 수정 : 2022-06-09 11:09:34
"600만원 투자해 200만원 남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내 관련 글 넘쳐 지급 기준 허점 노려 수령 소개도 지원대상서 제외된 소상공인 분통
홍승완 기자 2022-06-09 11: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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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보전금 지급...분주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사진=연합뉴스]

일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위해 제공된 손실보전금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급 기준 사각지대에 놓여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한 소상공인이 수두룩한 상황. 손실보전금이 '코인 손실' 보전금이 됐다는 비난이 거센 이유다.  

8일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손실보전금으로 코인 투자해 탕진했다", "재난지원금 반토막 났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30일부터 매출이 감소한 371만곳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손실보전금을 지급했다. 최대 1000만원까지 받았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손실보전금 지급 당일부터 600만~1000만원이 입금된 인증 사진이 잇달았다. 
 

[사진=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같은 날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손실보전금으로 코인에 투자했단 글이 게재됐다. 회원 수가 87만명에 달하는 가상화폐 커뮤니티 내 한 회원은 "코인을 접을까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엊그제 손실보전금 600만원을 (코인에) 넣었는데 200만원이 됐다. 힘들다"며 "미안해 윤짱(윤석열 대통령+친한 지인을 칭할 때 쓰는 일본어)"이라고 적었다.

그는 본인의 입출금 내역도 공개했다. 내역을 보면 손실보전금 지급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600만원이 계좌로 입금됐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잔고가 2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다른 회원은 "저도 손실보전금 600만원 모두 넣었다가 120만원 남았다"는 댓글로 맞장구쳤다.

손실보전금을 가상화폐 투자금으로 썼단 글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원액을 어디에 쓸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 한 자영업자는 "코인에 전부 넣을 예정"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불만이 나온다. 특히 손실보전금 선별 기준의 허점을 이용해 900만원을 탔다는 글 등에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2일 한 누리꾼은 '공돈 900만원 생겼다'는 제목의 글에서 "용돈벌이용으로 사업자 두 개를 냈는데 손실보전금 900만원을 받게 됐다"며 "두 개 모두 없애면 또 폐업 지원금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900만원을 받게 됐으니 유흥업소를 추천해 달라"고 썼다.
 

손실보전금 집행 관련 발표하는 이영 장관 [사진=연합뉴스]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손실보전금 사각지대에 놓인 소상공인 연합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공개 성명이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졸속으로 만들어낸 손실보전금의 지급 기준은 당초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과 국민의힘에서 약속한 기준과 명백하게 다르다"며 "손실보전금 지급 기준에 1·2차 방역지원금 지급 기준을 추가해 지급 대상을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8일 오후 1시 기준 카페에는 이 성명을 지지하는 댓글이 240개 이상 달린 상태다. 
 

[사진=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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