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스퀘어 1호 IPO 원스토어 "상장 철회는 없다"…300조원 글로벌 앱마켓 공략

오수연 기자 입력 : 2022-05-09 17:00 수정 : 2022-05-09 17:33:48
이재환 대표 "옥석 가릴 것…쭉 밀고 나간다" 성장 본격화…동남아·유럽·북미 진출 계획
오수연 기자 2022-05-09 17: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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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5월 9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SK쉴더스 상장 계획 철회로 SK스퀘어 1호 기업공개(IPO) 기업으로 낙점된 원스토어가 상장 추진에 속도를 낸다. 성공적으로 상장한 뒤 300조원 규모인 글로벌 앱마켓 시장을 겨냥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며 "이렇게 경제 상황이 어려울 때 금융 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진다 생각한다. 원스토어는 늘 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SK스퀘어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하게 된 점은 안타깝지만 원스토어는 전혀 다른 업이고,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상장을 쭉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SK스퀘어 IPO 1호가 될 예정이었던 SK쉴더스는 지난 6일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으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며 IPO를 철회했다. 

김상돈 원스토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적 관점에서 공모 상황도 중요하지만 사업적 기회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며 "공모를 통해 자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부분이어서 만약 내년이나 내후년으로 미룬다면 글로벌 진출 등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놓칠 거라 본다"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하반기부터 대만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를 통한 실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기에 SK스퀘어 입장에서도 SK쉴더스에 이어 원스토어까지 후퇴한다면 출범 6개월 만에 성장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출범한 SK스퀘어는 자회사 IPO와 인수합병(M&A)을 양대 성장 축으로 삼았다.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총 666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1111억원이다. 일각에서 공모가가 고평가됐다고 우려하지만 김 CFO는 "국내에서 원스토어와 비교할 수 있는 사업자가 없고, 지난해 11월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6개월이 지났는데 그 사이 글로벌 경기 등 변화로 더 고평가로 보여지는 게 있다"며 "공모가 밴드를 보면 적정 가치에서 30~40% 할인된 가격인데 글로벌에서 봤을 때 높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 5월 9일 열린 IPO 간담회에서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원스토어]

◆ IPO로 성장 페달 밟는다…2025년 300조 글로벌 시장 공략

원스토어는 이번 IPO를 시작으로 성장 페달을 본격적으로 밟는다.

이 대표는 "국내 대표 모바일 앱마켓으로 자리 잡은 데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멀티OS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오늘의 원스토어는 국내 7조원 안드로이드 OS 시장에서 사업하고 있지만, 내일의 원스토어는 2025년 iOS를 포함한 300조원 글로벌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스토어의 주력 사업인 앱마켓 부문에서는 게임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40.6%의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적을 보였다. 톱50 모바일 게임 중 원스토어에 입점한 게임 수는 지난 2018년 12개에서 지난해 24개로 2배 늘었다. 다음 달 출시되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 이모탈'을 비롯해 비경전설의 '헌터W'와 3N 신작 등 대작들이 원스토어 입점을 대기 중이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수익성을 확대한다. 스토리 콘텐츠 부문에서는 제작, 유통을 넘어 원 소스 멀티 유스(OSMU)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원스토어의 '원스토리'는 스토리 콘텐츠 시장 국내 3위 서비스다. 유저당 월평균 매출이 6551원을 기록해 업계 1위 기업의 3배 수준이다.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 지분 투자, 예스24와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등 활발한 투자를 통해 2000여편의 스토리 지식재산(IP)을 확보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안드로이드 단말 기반에서 PC와 iOS로 확장하고, 앱마켓 데이터를 활용해 인앱 광고 플랫폼 사업을 추진한다. 

텐센트와 선보인 크로스게임 플랫폼 '원게임루프'는 지난해 9월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후 현재까지 7개월간 17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 iOS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그간 앱마켓 사업에서 축적한 양질의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 사업에 진출해 신규 수익원을 만든다. 2분기 보상형 광고를 개시하고 3분기에는 광고주가 직접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원스토어 광고센터'를 선보인다.

해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대만과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하고, 이후 유럽과 북미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서는 국가별로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결제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현지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일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직접 독일로 가 현지 대표 통신사업자 도이치텔레콤과 '유럽판 원스토어' 추진을 논의한 것도 이 일환이다. 

원스토어는 지난 2018년 7월 업계 최초로 앱마켓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춘 이후 14분기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조1319억원 거래액을 기록했고, 매출 2142억원으로 창사 6년 만에 2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38% 성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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