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혁신 실현 돕겠다"…IT서비스 '빅3', 코로나 돌파구 마련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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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 실현 돕겠다"…IT서비스 '빅3', 코로나 돌파구 마련 분주

임민철 기자 입력 : 2021-04-01 14:37:21
  •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디지털신기술'에 방점

  • 삼성SDS IT 클라우드·보안에 무게…물류도 강화

  • LG CNS 사업모델 혁신과 스마트시티 성과 추구

  • SK㈜ C&C 수직계열화 구조 집중…AI·SaaS 기회

  • 데이터결합·블록체인 등 신기술 수요 공통 모색

황성우 삼성SDS 대표(왼쪽), 김영섭 LG CNS 대표(가운데), 박성하 SK㈜ C&C 대표(오른쪽). [사진=각 사 제공]


"시스템통합(SI)을 넘어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로 기업들의 디지털혁신 실현자(enabler)가 되겠다."

전통 'SI 빅3'로 묶이는 삼성SDS, LG CNS, SK㈜ C&C가 올해 공통된 사업전략·성장방안을 꺼내들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라진 경영환경에 기업들이 대응하고 혁신할 수 있는 디지털 신기술을 제공하는 핵심 조력자가 되겠다는 메시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I 빅3의 작년 사업 실적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1위 삼성SDS는 매출 규모를 키웠고, 2위 LG CNS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으며, 3위 SK㈜ C&C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주사 전체 상황을 놓고 볼 때 선방했다.

삼성SDS의 연결기준 2020년 매출은 11조174억원으로 전년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716억원으로 12.0% 감소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4조5494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21억원으로 15.8% 감소했다.

LG CNS의 연결기준 매출은 3조3605억원으로 전년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6% 증가해 2461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도 매출 3조1078억원, 영업이익 2106억원으로 각각 2.2%, 13.0% 증가했다.

SK㈜ C&C는 별도기준 실적 중 지주부문을 뺀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2.3% 감소한 1조8000억원, 영업이익이 31.5% 감소한 1863억원으로 부진했다. 다만 지주사 SK㈜의 16.3% 감소한 연결매출과 연결영업손실을 감안하면 심각하진 않다.

삼성SDS는 작년 한 해 물류BPO 사업을 통해 매출을 키우고 본업인 IT서비스 실적의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하지만 연간 영업이익은 감소해 2019년 근접했던 1조원의 고지를 숙제로 남겼다.

물류BPO 부문에서 항공·해상 물류운임 상승세와 연말 성수기 물동량 강세가 나타났다. 작년 한 해 TV·가전제품 물동량 증가와 물류운임 상승 효과 덕을 봤고 자동차부품, 하이테크 등 업종 중심으로 대외사업 실적을 늘렸다.

IT서비스 부문에선 상반기 지연된 고객 IT투자가 하반기 점진 회복됐고 ERP·SCM 중심 디지털전환 사업이 확대됐다. 연말께 금융업 클라우드 전환 구축 사례를 확보했고 제조·화학 업종 ERP와 유통·물류 분야 스마트팩토리 수주 성과가 있었다.

LG CNS는 작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시스템, 토스뱅크IT시스템, 제주은행, 사회보장정보원, 지방재정시스템, 전자소송시스템 등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수주하며 전통적인 금융·공공 시장에서 선전해 실적을 다졌다.

클라우드, 스마트물류 중심 사업구조 혁신으로 물류 자동화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이는 물류 IT 전문조직 '로지스틱스 DX 랩(Logistics DX LAB)'을 신설해 화물분류, 피킹로봇, 물품검수 등 3대 AI 솔루션 사업화에 집중한 성과다.

실적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 속에 전년대비 58.2% 증가한 606억원 규모 R&D 투자를 진행하며 디지털전환 핵심기술 확보에 주력했고, 오는 2023년까지 진행되는 LG그룹 계열사 IT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도 순항시켰다.

SK㈜ C&C는 상반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부진했던 실적을 하반기 만회하는 데 집중했다. 3분기 우정사업본부의 2000억원 규모 우체국차세대종합금융시스템 구축사업 입찰경쟁에서 삼성SDS와 LG CNS를 제치고 수행사업자로 선정됐다.

하반기 클라우드 관련 기술개발·사업 결과물을 연이어 내놨다. SKT 자회사 물류시스템을 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로 전환했고, 자체 멀티클라우드관리플랫폼(MCMP), 구글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분석플랫폼을 출시했다.

AI와 빅데이터 분야 신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작년 11월에는 자체 자연어처리(NLP) 기술로 진화한 언어AI '에이브릴 2.0'을 선보였고, 제약업종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 타깃발굴 서비스를 출시했다.

3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클라우드, 빅데이터,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과 기업 혁신을 지원하는 데 힘을 쏟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보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과 신사업 추진 분야에 세부적인 차이는 있다.

최근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 클라우드, 물류, 보안 분야에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데이터분석 신기술과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IT서비스 전 분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도록 주문했다.

작년 처음 IoT플랫폼 관련 가트너 매직쿼드런트에 등재된 AI기반 플랫폼 '브라이틱스'와 유전체분석 기술 세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동형암호기술, 민간부문 최초로 확보한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자격을 바탕으로 신사업 실적확보에 나선다.

삼성SDS는 물류BPO 부문에서도 사물인터넷(IoT) 등 IT신기술을 접목한 '첼로' 등 물류 플랫폼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작년 IT서비스 부진에 따른 실적 타격에 버팀목이 된 물류BPO 사업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LG그룹 계열사 사업 수행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전환 사업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합작법인 클라우드그램의 연암공대 클라우드 전환 사례처럼 대학교 IT인프라 클라우드 전환 흐름을 공략할 수 있다.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 적용과 확산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간다. 행정안전부 분산신원증명(DID) 플랫폼 기반 모바일공무원증 사업, 신한은행의 한국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구축 참여 등 경험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섭 LG CNS 대표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기업고객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을 주문했다. 전문역량을 키우고 수주형에서 서비스형 사업으로 사업모델을 혁신하도록 당부했다.

SK㈜ C&C 역시 실적 개선을 위한 신사업 기반 확보에 연초부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부 지정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 자격을 취득해 데이터결합서비스를 선보이고 '람다256'과 협약을 맺으며 블록체인 대외사업 강화를 예고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초에도 제약분야 클라우드 기반 AI 데이터 분석 기술로 의료·헬스케어 업종의 디지털전환 서비스와 솔루션 기회를 찾아나섰다. 구글클라우드와 손잡고 해외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으로 선단형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올초 신년사를 통해 '수직계열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B2B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하고 멀티클라우드관리 사업자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재진출로 해외사업 기회도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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