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첫 날부터 '축포' 쏜 뉴욕증시, 상승세 언제까지 계속될까

조아라 기자 입력 : 2021-01-21 15:23 수정 : 2021-01-22 11:23:29
부양책이 살리고 백신이 띄운다...시장 전망 '청신호' 월가 감시기구 수장에 규제론자 내정...바짝 긴장
조아라 기자 2021-01-22 11:23:29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웨이보
  • URL 공유하기
  • 카카오톡
바이든 시대가 열렸다. 새 대통령을 환영하듯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로 화답했다. 월가는 바이든이 공약한 대규모 부양책과 원활한 백신 보급이 경기 회복에 활력을 넣어줄 것이란 기대에 들뜬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고된 규제나 증세 등이 시장에 역풍이 될 수 있어 단순히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부양책이 살리고 백신이 띄운다...시장 전망 '청신호'
당분간 새 정부가 들어선 데에 환호하는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추가 부양책 등 적극적인 경제 회복 지원을 약속한 점이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부양책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고꾸라진 경제를 살릴 것이란 기대가 크다.

더욱이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가 전날 인준 청문회에서 공격적인 재정 지출 확대 방침을 재확인한 점도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가 형성된 점도 시장엔 긍정적이다. 바이든이 제시한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신속히 통과시킬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 정책 애널리스트는 "부양안은 결국 통과되겠지만, 규모는 1조 달러 정도로 줄어들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가 지출을 늘리든 소비자들이 늘리든 결국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원활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P·연합뉴스]


또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속도가 붙어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미국 경제와 기업 이익이 올 연말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앞서 바이든은 취임 후 100일간 1억명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백신 보급이 본격화하면 봉쇄령으로 발생한 경제적 재앙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거란 기대가 크다. 또한 새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보다 코로나19 억제에 더 효율적이라는 기대도 제기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바이든 시대 개막으로 당분간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새 정부 정책 및 전망에서의 대대적인 변화를 기대하고 있는 만큼 모든 다른 이슈들은 워싱턴의 이벤트에 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강세장이 이어져 올여름에는 S&P500지수가 4500선을 넘을 것이란 낙관론도 나왔다. 증시 강세론자 중 한 명인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필 오를란도는 "올여름에는 미국이 집단 면역에 도달해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경제가 훨씬 더 좋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여름엔 S&P500지수가 4500선까지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작년 마감 대비 20%가량 오른 수준이다.

국민도 바이든 시대 개막이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엘림넷 나우앤서베이는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엿새 동안 890명을 대상으로 '바이든 대통령 취임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바이든 대통령 취임으로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과반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바이든 시대 미국 주식과 부동산, 암호화폐 가격이 모두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주식 가격에 대해서는 상승 전망 응답자가 하락 전망 응답자에 비해 4.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감시기구 수장에 규제론자 내정...바짝 긴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특히 월가는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강화될 시장 규제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앞서 바이든은 월가 감시기구 '쌍두마차'로 불리는 금융소비자보호국(CFPB)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베테랑 규제론자를 잇따라 내정했다.

금융소비자보호국 국장으로 지명된 로힛 쵸프라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은 앞서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 추진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앞장서왔다. 또 그는 과거 월가 개혁을 위한 CFPB 창설을 주도하며 월가를 긴장하게 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에는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명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투자은행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CFTC 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겐슬러는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에 대해 규제 강화에 앞장섰던 인물로 평가받는다. 더욱이 그는 월가에 공격적이고 원칙이 분명한 관리 방식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앞서 로이터통신은 "겐슬러의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이 클레이턴 SEC 위원장 시기에 월가 은행과 브로커, 펀드, 공기업들에 제공된 4년간의 규제 완화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CNN은 "겐슬러와 초프라 인선이 민주당 진보 진영 승리의 상징이지만, 금융산업 부문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규제 감독이 이뤄질 것을 시사한다"고 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