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SW 경쟁력 강화 나선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현대오트론 인수합병

강일용 기자 입력 : 2020-12-11 16:31 수정 : 2020-12-11 18:47:58
현대차 계열사 SW 경쟁력 일원화 차원... 글로벌 탑 티어 모발리티 SW 개발사로 거듭나 연 매출 1조5000여억원, SW 인력 4000여명의 매머드급 SW 기업 등장
강일용 기자 2020-12-11 18: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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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석 현대오토에버 대표.[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과 합병을 통해 IT서비스 기업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

11일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이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현대오토에버 등 3사는 오는 2021년 2월 25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내년 4월 1일(합병기일, 예정)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비율은 '1(현대오토에버) : 0.96(현대엠엔소프트) : 0.12(현대오트론)'로 책정됐다. 상장법인인 현대오토에버는 시가 평가로 합병가액을 산정했고, 비상장법인인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은 외부 회계법인의 평가를 거쳐 관련 법령에 따른 본질가치로 합병가액을 산정했다.

이에 합병비율에 따라 현대오토에버가 신주를 발행한 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 주식 1주 당 현대오토에버 주식 0.96주, 0.12주를 각각 교부하는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 진다.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이번 3사 합병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분산된 SW 역량을 통합함으로써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과 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빌리티 SW 전문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MECA(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로 대표되는 패러다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차는 다양한 기술 간의 융복합과 연결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SW 개발 역량이 핵심 요소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SW 기반의 전장 제어부품은 2000년만 해도 차량 1대 당 약 20여개가 적용됐지만, 현재는 다섯 배 많은 100개 이상이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 역시 미래차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SW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1월 SW 전문조직 '카.소프트웨어(Car.Software)'를 설립하고 그룹의 모든 차종에 적용될 운영체제를 비롯해 차량용 데이터 관리·처리, 머신러닝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자동차그룹은 SW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을 중심으로 차량용 SW 개발 노하우와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축적했다.

내년 설립될 합병법인은 SW 개발체계 통합과 개발주체 일원화에 따른 개발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차세대 자동차의 SW 품질과 완성도를 크게 향상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특히 3사가 가진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차량용 SW 핵심기술 확보와 서비스 연결성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중인 차세대 자동차는 차량 주행보조, 정밀지도 연계 내비게이션, 각종 커넥티드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등이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탑승자에게 최상의 편의와 안전을 제공하게 된다.

또한 자동차용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무선 SW 업데이트(OTA)를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고, 상품성 강화와 신속한 품질 개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향상할 수 있다.

미래형 자동차를 구현하려면 고도화된 SW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합병법인은 독자적인 SW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자동차 기술이 조기에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합병법인이 추진하게 될 사업 분야는 크게 △차량 SW 표준 수립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인프라 통합 △모빌리티 데이터 통합 운영 △SW 오픈 이노베이션 기반 구축 등으로 구성된다.

합병법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SW 전문사로서 입지를 조기에 구축하고, 향후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설정한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등을 아우르는 미래 IT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와 협업을 과감히 추진하고, 전략적 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합병법인은 SW R&D(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인재중심' 경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한다.

3사 합병으로 확보되는 SW 인력은 약 4000여명에 이른다. 합병법인은 기존 연구인력에 대한 육성 지원을 강화하고, SW 전문사로서 확대된 규모와 업계 위상 등을 적극 활용해 외부 우수인재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유수의 SW 기업들을 벤치마킹해 수평적이면서도 개방적인 조직문화 구축에도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SW 3사의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모빌리티 SW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차원의 결정이다. 합병법인 설립을 새 출발점으로 삼아 미래 SW 리더십을 확보하고 디지털 중심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오토에버는 2000년도에 설립됐으며, 전산 시스템 및 데이터센터 구축·운영과 신기술 기반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BASIC(Big Data·AI·Security·IoT·Cloud)' 등 최신 기술이 집합된 '스마트X사업(모빌리티,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시티 등)'으로 산업 현장 데이터 허브 서비스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1998년도에 설립된 회사로 내비게이션 SW 개발, 커넥티비티 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용 정밀지도 구축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현대오트론은 2012년 설립된 차량용 임베디드 SW 플랫폼 전문사로, SW 플랫폼 핵심 기술을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OTA 분야 등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사진=현대오토에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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