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예·적금 특판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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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금리 예·적금 특판 ‘실종’

이봄 기자 입력 : 2020-11-30 14:25:5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말마다 등장했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적금 특별판매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2.38%로 지난해 11월 말(2.58%)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예대율(예수금 대비 전체 대출금 비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연말에 특판을 진행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말을 맞아 고금리 적금 특판을 진행 중인 저축은행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정기적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12개월 기준)은 웰컴저축은행의 ‘웰컴 디딤돌적금’이다. 다만 이 상품은 가입대상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한정된다.

가입대상에 제한이 없는 상품 중에서는 유진저축은행의 ‘직장인예스 정기적금’ 상품이 연 3%의 금리를 제공해 가장 높다. 이어 유진저축은행의 ‘m스마트 정기적금’(연 2.9%), 예가람저축은행의 ‘직장인 플러스정기적금’(연 2.8%), JT친애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적금’(연 2.7%) 순이다.

연 3%가 넘는 고금리 예금도 실종됐다. 30일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 기준 2.18%로 지난해 같은 기간(1.89%)보다 0.29%나 감소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 중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키움예스저축은행의 ‘SB톡톡 정기예금’으로 12개월 기준 2.15%에 불과하다.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웰컴저축은행이 2.1%로 가장 높았으며, 페퍼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의 금리를 제공 중이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9% 수준이다.

고금리 예·적금 특판이 실종된 이유는 저축은행들이 수신 통로를 넓혀 수신액을 충분히 마련해놨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퇴직연금’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퇴직연금 전용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 저축은행의 퇴직연금 전용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해 손쉽게 자금을 끌어들여 지난 9월 말 기준 잔액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더해 지난 9~10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공모주 청약 열풍이 끝나고 청약 환불금이 비교적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전용 상품 취급을 통해 수신액이 몰려 고금리 특판을 진행할 요인이 사라졌다”며 “올해의 경우 유동성 문제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특판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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