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대 주담대] 최저 연 1.96%...변동금리 계속 내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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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대 주담대] 최저 연 1.96%...변동금리 계속 내릴 듯

서대웅 기자 입력 : 2020-07-17 08:00:00
  • 초저금리 기조에 코픽스 첫 0%대 진입 영향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내려갔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하면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농협은행은 지난 16일부터 적용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계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17∼0.18%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21∼3.71%로, 우리은행은 연 2.36∼3.96%로, 농협은행은 1.96∼3.57%로 각각 인하했다.
 

[사진=연합뉴스]

농협은행의 최저금리가 1%대까지 떨어지면서, 시중은행이 '연 1%대 주담대' 시대를 열었다. 앞서 씨티은행이 연 1.5%가량의 주담대를 선보인 바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가 1%대로 낮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로 내려가면서 주담대 금리도 하락했다"며 "최저 대출금리는 농업인이어야 받을 수 있지만, 그보다 0.1∼0.2%포인트 높은 금리는 일반 대출자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된 주담대 금리도 0.08∼0.09%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연 2.52∼4.02%로, 우리은행은 연 2.65∼4.05%로, 농협은행은 연 2.25∼3.86%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주담대 금리가 1%대로 낮아진 것은 코픽스가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15일 발표한 6월 기준 코픽스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89%로 5월(1.06%)보다 0.17%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가 1%를 밑돈 것은 2010년 2월 첫 공시 이래 처음이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6월 1.18%로, 5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정기예금·정기적금·상호부금·주택부금 등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은행들이 대출 재원을 조달하는 비용(금리)이 최근 들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인하한 이후 은행들도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를 낮췄다. 이에 따라 신규 코픽스도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되는 주담대 금리는 앞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계속 떨어트리며 조달비용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서다.

한편 코픽스 연계 주담대 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 신한은행은 연 2.29∼3.54%로 전날과 같이 유지했다. 하나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2.491∼3.791%로 전날과 같았다. 신잔액 기준 금리는 연 2.191∼3.491%로 0.01%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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