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채권강세] 북미채권 펀드 수익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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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채권강세] 북미채권 펀드 수익률 '훨훨'

이보미 기자 입력 : 2020-03-10 08:27: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북미채권펀드 수익률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치솟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국 채권에 투자하는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27개 북미채권펀드는 지난 6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1.98%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3.79%), 해외 주식형펀드(-1.41%)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내 전체 채권형펀드(271개) 수익률도 0.63%에 그쳤다.
 
북미채권펀드는 해외 전체 지역채권형펀드(85개) 중에서도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같은 기간 북미채권 다음으로 높은 신흥국채권펀드(30개) 수익률도 0.88%에 불과했다. 가장 저조했던 중남미채권은 최근 한 달간 손실률 2.54%에 이렀다.
 
상품별로는 미국 국채지수를 추종하는 KB자산운용의 'KB스타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채권-파생형)'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이 상품은 최근 한 달간 14.39%의 수익을 냈다.
 
다음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코덱스미국채울트라30년선물증권상장지수트자신탁'이 11.34%로 높은 수익을 올렸고, KB운용의 'KB스타미국장기국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9.19%),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미국채10년선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4.90%), 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미달러채권증권자투자신탁(재간접형)'(4.50%)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최근 한 달간 가장 저조한 성과를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도 손실률이 0.63%에 그쳤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3일(현지시간) 기습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 조치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1.5~1.75%에서 1~1.25%로 0.5%포인트 낮아졌다. 금리 인하 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가장 컸다. 코로나19가 불러올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국채 금리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지난 한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1.8bp나 내려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9.9bp 내린 0.486%에 거래됐다. 국채 30년 수익률도 전장보다 35.4bp 폭락한 1.216%를 나타내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2년물 수익률은 39.2bp 내렸으며 30년물은 2011년 9월 이후 최대인 44.2bp 떨어졌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채권의 추가 강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과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선진국 채권 금리가 계속해서 급락하고 있다"며 "미 연준의 50bp 긴급 인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면서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국가들의 성장률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며 "당분간 유럽 국가들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채권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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