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규모 블록체인 품은 '차세대 나라장터'가 온다

강일용 기자 입력 : 2020-03-08 13:58 수정 : 2020-03-08 14:40:35
조달청, 차세대 나라장터 초기설계 착수 예정... 1300억 규모 중앙정부의 최초 블록체인 프로젝트 자체 AI·빅데이터·블록체인 기술 갖춘 삼성SDS와 LG CNS 컨소시엄 경합 예상
강일용 기자 2020-03-08 1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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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국가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블록체인을 적용한다. 2023년까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미래 IT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나라장터'를 구축해 민간 기업이 투명하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정부의 대규모 IT 시스템에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프로젝트의 성패에 업계의 많은 관심이 쏠린다.

8일 조달청에 따르면, 정부는 차세대 나라장터를 구축하기 위한 첫 사업공고를 이달 중 낼 예정이다. 2021년부터 3년에 걸쳐 총 1320억원(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기준)을 투입하는 차세대 나라장터 구축 사업 진행에 앞서 나라장터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을 적용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초기분석설계(ISMP) 관련 공고다.

범용기술(GPT)로서 인정받는 AI, 빅데이터와 달리 블록체인은 지금까지 정부의 대규모 IT 시스템에 적용된 적이 없다. 몇몇 지자체가 지역 화폐 발행을 위해 시험적으로 블록체인을 이용한 게 전부다.

때문에 예산 2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ISMP에선 AI, 빅데이터보다 블록체인 관련 기술 검토와 실증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ISMP의 연구 주도권을 쥔 SI(시스템통합) 업체가 향후 본 사업 입찰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국내 SI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범 전자정부 플랫폼으로 개통되고 18년 동안 운영된 나라장터는 국내 공공입찰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했으나, 부분적인 유지·보수만 진행돼 안정성 문제가 제기됐다. 지난해에만 90건의 장애가 일어났다. 또한 초기 웹 기술만 적용되어 있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정부는 2018년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해 나라장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난해 예타를 통과해 예산을 확보했다. 올해 ISMP를 진행하고, 내년 본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차세대 나라장터는 모든 입찰 관련 문서가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되고, 문서와 절차 위변조가 원천 차단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 통합인증(DID)을 도입해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이 번거로운 본인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바로 공개·비공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5만7000여개 공공기관과 43만여개 조달기업을 위해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한다.

조달청은 차세대 나라장터가 정부의 모든 조달업무를 관장하면서 모든 업무 요소에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되어야 하는 만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대형 SI 업체들이 중소 SI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기업 참여 제한에 대한 예외 허용을 받았다.

이에 SI 업계에선 이번 사업이 자체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유한 삼성SDS와 LG CNS 컨소시엄의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S는 처음 나라장터를 구축한 업체로서 지난 18년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만든 경험을, LG CNS는 2018년 나라장터 ISP 사업자로서 현재 나라장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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