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서 '제재회피·돈세탁 방법' 강연한 美암호화폐 전문가 기소

윤세미 기자 입력 : 2019-11-30 17:13 수정 : 2020-01-17 17:55:18
이더리움 전문가 그리피스, 3월 평양에서 강연...최대 20년 징역
윤세미 기자 2020-01-17 17: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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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전문가가 북한을 방문해 암호화폐로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고 돈세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강여한 혐의로 기소됐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미국인 버질 그리피스(36)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한 혐의로 28일(현지시간) 전날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IEEPA는 미국 재무부 허가 없이 북한에 상품, 서비스, 기술 수출을 금지한다. 

검찰에 따르면 암호화폐 이더리움 전문가인 그리피스는 지난 4월 중국을 거쳐 북한 평양을 방문해 '평양 블록체인 암호화폐 회의'에 참석했다. 

그리피스는 이 회의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제재 회피와 돈세탁 방법에 대한 기술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행사에는 북한 정부 관계자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버먼 뉴욕 연방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그리피스는 북한에 고급 기술 정보를 전달했고 북한이 이 정보를 돈세탁과 제재 회피에 사용할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피스는 오는 30일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리피스가 IEEPA 위반 혐의로 최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공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리피스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유명인사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항목 내용을 수정한 익명 사용자들의 신원을 밝혀내는 '위키스캐너'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언론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그리피스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하는 방법을 연구한 흔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공범 한 명을 추가로 구속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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