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리브라에 대항" 중국 인민은행 디지털통화 개발중

배인선 기자 입력 : 2019-07-10 07:49 수정 : 2019-07-18 10:17:10
인민銀 연구국장 "각국 중앙은행 직접 디지털 통화 만들어야" 리브라, 궁극적으로 美 달러 연동…위안화 국제화 '도전' 직면할것
배인선 기자 2019-07-18 1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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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가상화폐 리브라(Libra) 출시를 선언한 데 대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리브라가 궁극적으로 미국 달러화와 긴밀이 연계되는 것을 경계하는 한편, 자체적인 디지털 통화 출시를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는 모습이다. 

왕신 중국 인민은행 연구국 국장은 지난 8일 베이징대에서 열린 디지털금융개방 관련 심포지엄에서 현재 인민은행은 국무원 승인을 얻어 디지털 화폐 기능을 가진 결제수단을 연구개발하는 시장기구를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경제망, 차이신망 등이 9일 보도했다. 

왕 국장은 "각국 중앙은행이 직접 디지털 화폐를 만드는 것은 통화정책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중앙은행에서 디지털 화폐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2014년부터 디지털 화폐 연구를 시작한 인민은행은 2017년 5월 디지털 화폐연구소를 세우는 등 자체적인 디지털 화폐 개발을 진행해 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페이스북 리브라가 향후 자국 금융 시스템에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판단한 인민은행이 디지털 통화 개발을 추진하는 것이라 풀이했다. 

리브라는 페이스북이 지난달 발표한 글로벌 블록체인·암호화폐 프로젝트다. 전 세계 어디서나 송금 및 결제용으로 쓸 수 있는 암호화폐를 표방한다. 비트코인 등 가격 변동성이 있는 기존의 암호화폐들과 달리 리브라는 달러, 유로, 엔 등 몇몇 주요 법정통화를 묶은 통화바스켓에 연동돼 가치를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인민은행은 리브라가 궁극적으로 달러화와 연계될 수 있음을 경계하며 이것이 각국 중앙은행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왕 국장은 리브라가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서, 이는 각국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국제 통화체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브라 배후에서 달러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지, 리브라에 연동된 통화바스켓이 사실상 미국 달러화 중심이 되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내비쳤다. 왕 국장은 만약 그렇게 되면 이는 단순히 경제·금융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정치와 정치경제학에도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 내다봤다. 

황이핑 베이징대 디지털금융연구센터 주임도 리브라는 사실상 미 달러화를 핵심으로 한다며 이것이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다면 이는 달러화 패권 지위를 더욱 굳건히 해주고 중국 위안화 국제화 노력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앞서 무창춘 인민은행 지불국 국장도 중국 국내매체 기고문에서 리브라는 통화정책 운영이나 거시관리 측면에서 모두 중앙은행의 지원과 관리감독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기구가 관리감독 방면에서 협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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