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제 10대 뉴스]미·중 무역전쟁, 북·미 정상회담 등 장기변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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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국제 10대 뉴스]미·중 무역전쟁, 북·미 정상회담 등 장기변수 속출

국제부 입력 : 2018-12-30 14:11:05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역사적인 사건들이 잇따랐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북·미 정상회담 등 세계 정치·경제 구도에 장기적으로 큰 변화를 몰고 올 변수들이 불거져 주목받았다. 아주경제 국제부가 2018년 한 해를 장식한 10대 국제뉴스를 선정했다.  

1)미·중 무역전쟁
 

지난 3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하고,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중무역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사진은 지난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양강(G2)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무역전쟁으로 번지면서 세계 경제가 큰 혼란에 빠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공세에 중국이 맞불을 놓으면서 미·중 양국은 각각 절반, 80%에 이르는 상대방 제품에 폭탄관세를 물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적자와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따른 안보위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무역전쟁은 승자 없는 싸움이라는 역사의 교훈이 세계 경제 위기론을 부채질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90일간의 휴전에 합의했지만, 무역갈등 여지는 별로 줄지 않았다. 

2)북·미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 호텔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회담'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 이후 첫 북·미 정상회담이었다. 북한의 핵실험 재개로 북·미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담이 성사돼 '중재자' 역할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위상이 국제무대에서 크게 높아졌다. 북·미 양국은 ①새로운 북·미 관계 구축 ②한반도 영구적 평화 구축 노력 ③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 재확인 ④한국전쟁 전쟁포로·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에 합의했다.

3)시진핑 장기집권
 

올해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사진=신화통신]


2012년 말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른 시 주석의 집권 2기가 시작됐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공식 출범한 2기 체제는 시 주석의 개인 권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정치국 상무위원직에서 고령으로 이미 은퇴한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전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를 국가부주석으로 재기용하고, 개헌을 통해 국가주석이 3연임 이상 장기집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종신 집권의 길을 열어놓았다. 시진핑의 1인 독주 체제와 장기 집권 가능성이 커지며 중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미국 금리인상 논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기준금리를 총 4차례 올렸다. 연초 1%대였던 기준금리가 2.25~2.50%로 올랐다. 양호한 경제성장률, 낮은 실업률, 물가성장률 목표치 근접 등이 금리인상의 근거가 됐다.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잇따른 연준의 금리인상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운 주요인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증시 랠리에 제동이 걸리자 연준의 금리인상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2차례 더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5)국제유가 급변동
 

국제유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커다란 가격 변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등락을 거듭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요 둔화 전망에 주춤했던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재개 방침에 따른 공급난 우려로 한동안 상승세가 돋보였다. 국제유가가 지난 10월 올해 고점으로 치솟자,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돌았다. 당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6.41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미국의 산유량 급증과 수요둔화 전망에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제유가는 4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OPEC+'의 감산 합의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6)가상화폐 폭락
 

올해 가상화폐 시장은 혹한기를 맞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던 가상화폐(암호화폐)가 올해는 혹한기를 맞았다.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2만 달러 선에 근접했지만, 1년 만에 3700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지나친 폭등이 이어지자 한국을 비롯 각국 정부들이 규제에 나서면서 자금 유입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그래픽칩 판매도 급감했다. 비트코인의 기반이 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은 지속되고 있지만,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조달(ICO)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2017년 초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 선에 불과했던 만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된다.

7)카슈끄지 살해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사진=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는 지난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됐다. 터키 수사 당국과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카슈끄지 살해가 사우디 왕실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사우디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졌다.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배후설을 극구 부인했다. 우발적 살해라는 결론 아래 5명에게 사형을 구형하며 수사를 종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내세우면서 사실상 사우디 왕실에 면죄부를 줬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카슈끄지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8)태국 동굴소년 생환
 

태국 동굴소년 이송하는 구조대원들이 태국 치앙라이 탐루엉 동굴에 갇혀 있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을 동굴 천장에 로프로 연결된 들것에 실어 옮기고 있다. 태국 네이비실이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 [사진=AP=연합뉴스]
 

지난 7월에는 태국에서 ‘동굴 소년들’의 이야기가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태국 치앙라이 주 축구클럽 소속 유소년 선수 12명과 코치 한 명은 훈련을 마친 뒤 탐루엉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쏟아진 비로 동굴에 고립됐다. 다국적 구조팀의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던 중 열흘 만에 기적이 찾아왔다. 실종자 13명이 전원 생존을 알린 것.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힘들다는 좁은 침수 구역을 건강상태가 악화된 학생들이 통과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학생들은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냈다. 사흘에 걸친 세 번의 작전 끝에 모두가 무사히 동굴에서 탈출해 가족의 품에 안겼다.

9)미국 중간선거
 

지난 11월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졌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격인 중간선거를 치렀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켰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서 팽팽한 힘의 균형을 이뤘다. 2020년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흔들림 없이 밀어붙인다는 방침이지만, 민주당은 트럼프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선언했다.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첨예한 갈등으로 미국은 지난 22일부터 연방정부 일부 기능이 마비되는 셧다운 사태에 돌입했다. 

10) 자연재해
 

지난 12월 22일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인근에서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폐허간 된 마을.  [사진=신화통신]


전 세계를 덮친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역대급 폭염, 태풍, 지진, 산불이 세계 곳곳을 휩쓸었다. 여름에는 '살인 더위'가 북반구를 덮쳐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했다. 제비, 망쿳, 콩레이 등 잇단 태풍이 아시아를 강타했고 미국에선 초대형 허리케인 마이클과 플로렌스가 몰아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과 화산활동이 잦은 ‘불의 고리’에 위치한 일본과 인도네시아는 강진과 쓰나미에 신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까지 잇단 강진과 쓰나미로 3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전례없는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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