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인사이드] 실버주택 입주자 "돈 있는데 주택연금은 왜"
Koiners다음 종합

[금융 인사이드] 실버주택 입주자 "돈 있는데 주택연금은 왜"

입력 : 2010-04-14 14:39:41
  • 하반기부터 주택연금 대상 포함, 가입자 수요 많지 않을 듯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오는 7월 1일부터 주택연금(역모기지) 대상에 실버주택이 포함되지만 가입자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버주택 입주자 대부분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는 계층인데다 입주 형태도 천차만별이라 가입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14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있는 실버주택은 약 1600개로, 그 중 절반 이상인 1000개가 서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버주택은 도심형과 전원형, 고급형 등으로 나뉜다. 예컨데 서울 건국대학교 앞에 위치한 프리미엄급 시니어타워인 '더 클래식 500'의 경우 입주보증금만 8억원이다. 또 월 관리비가 120만원에 달하는 등 이른바 '돈 있는'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자료(지난해 7월 기준)에 따르면 담보주택의 평균가격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2억6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부터 주택연금 대상 주택가격의 상한선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조정한데 따른 것이다.

1~2억원이 2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2~3억원(25%), 3~4억원(15%) 등의 순이었다. 1억원에 못 미치는 주택은 12.3%, 5~9억원의 중고가 주택은 10.4% 수준이었다.

실버주택은 고령화 사회에서 노년층에게 의료서비스와 각종 편의시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주택연금 대상에 실버주택을 포함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노년층의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됐다.

주택연금을 활용해 실버주택에서 편안한 노후생활을 즐기면서 연금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공사는 실버주택 거주자 중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버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른바 풍족한 노년층으로 주택연금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실버주택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돈 있는' 부자들이라 집을 담보로 잡고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주택연금을 활성화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실버타운 홍보 관계자는 "실버주택은 집을 사서 들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보증금 납입 방식도 있는 등 입주 형태가 다양해 주택연금에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miholee@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