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은행리스크와 다가오는 FOMC… 국내 증시 "관망심리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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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은행리스크와 다가오는 FOMC… 국내 증시 "관망심리 우세"

양성모 기자 입력 : 2023-03-18 06:00:00
 

코스피가 강보합세로 마감한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주(3월 20~24일) 국내 증시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리스크 우려감이 잔존해 있는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연쇄 도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행보에도 제동이 걸린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분위기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더해지면서 냉랭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8포인트(0.75%) 오른 2395.69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15.41포인트(1.97%) 뛴 797.39를 기록했다. 금융권 파산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해소된 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다음 주 국내 증시는 은행 파산 이슈와 FOMC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로 2300~2450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FOMC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이 나올 것에 대한 기대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경기 부양 기대감을, 하락 요인으로는 은행 위기 확대 가능성을 들었다.
 
미국 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 리스크는 크레디트스위스(CS) 위기로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 리스크로 확산하는 조짐이다. 다만 미국과 스위스 정부가 빠르게 대응에 나서면서 개별 은행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다. 그래도 여전히 우려가 큰 상황인 만큼 시장 분위기에 맞춰 21~22일(현지시간) 열릴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보다 낮은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까지 주식시장은 미국 지역 은행 사태 여파와 FOMC 영향력이 지배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FOMC에서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이 굳어지고 있다. 비교적 견조한 매크로 환경으로 점도표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 ‘부실이 어디에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하기 어렵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스 플로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된다. FOMC 이후에는 그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관심 업종으로 철강·비철금속과 화장품·의류, 신재생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월 FOMC 전후 주식 비중 확대 기회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전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관건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라면서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 주목해야 하는데 2024년과 2025년 금리 인하 폭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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