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채널' 전략 펼치는 CJ ENM, 내년 유튜브 시청 점유율 4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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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채널' 전략 펼치는 CJ ENM, 내년 유튜브 시청 점유율 40% 목표

이상우 기자 입력 : 2022-12-20 16:06:21
  • tvN D 주요 유튜브 채널, 월간 사용자 총 1억명

  • 내년 국내 방송사 채널 중 시청 점유율 40% 목표

  • 숏폼 전략도 적극...시청자 재생산 통해 빅 IP 도약

유승만 CJ ENM 디지털운영사업국장이 자사 디지털 콘텐츠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CJ ENM]

과거 영상 콘텐츠 제작은 비싼 카메라와 편집 도구, 전문 인력 등이 필요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촬영·편집하고, 인터넷 플랫폼으로 송출한다. 디지털 콘텐츠 시대에 들어서면서 전문 제작사가 개인 창작자와 경쟁하게 된 것이다.

20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이러한 콘텐츠 환경 변화에 따라 디지털 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CJ ENM의 디지털스튜디오 'tvN D'는 현재 디글, 디글 클래식, 샾잉 등 다양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사 지식재산(IP)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른바 멀티채널 전략이다. CJ ENM 측은 현재 주요 채널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1억명이며 국내 방송사가 운영하는 채널 중 조회 수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점유율 목표는 40% 이상이다.

유승만 CJ ENM 디지털운영사업국장은 "단일 유튜브 채널로만 클립 등을 공유하면 이틀 이상 이슈를 이어가기 힘들다. 반면 성향이 다른 여러 채널을 활용하면 일주일 이상 이슈가 이어진다. 세분화된 취향에 따라 세분화한 채널로 접근하는 것이 우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동일한 방송 IP를 여러 버전의 동영상 클립으로 제작한다. 편집자에 따라 편집점이 다르고 영상 배치 순서도 달라 같은 IP지만 다른 느낌이다. 이러한 클립은 각 채널 성향에 맞춰 배포한다. 예를 들어 샾잉 채널은 여성 구독자 비중이 높고, 디글은 남성 시청자 비중이 높다. 썸네일도 채널 성향을 반영해 제작한다. IP 하나로 수많은 시청자와 만나고,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길이가 짧은 동영상(쇼트폼)에도 집중하고 있다. 비교적 길이가 긴 동영상을 주로 제작하는 기업인 만큼 유튜브 쇼츠 등 쇼트폼 플랫폼은 전문 분야가 아니다. 이에 전담 팀을 구성해 콘텐츠를 만들고 전략을 구상하는 등 적극 대응 중이다.

유 국장은 쇼트폼 플랫폼에 대해 시청자가 콘텐츠를 재생산하면서 파급력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쇼츠, 틱톡, 릴스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자가 만든 동영상이 공유됐다. 방송 4주 차 기준 ENA가 제작한 쇼트폼은 30개에 불과한 반면 시청자가 제작한 쇼트폼은 1648개에 달했다. 재생산된 콘텐츠로 원작을 알릴 수 있고 글로벌 대형 IP로 성장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김석현 CJ EN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디지털 시대에는 공급자 중심이 아니라 시청자가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방식에 맞춰야 한다. 공급자 마인드로 접근하면 수백만, 수천만 명의 개인 창작자와 경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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