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달러에 외화 유출 커지자…대만·한국 공매도 금지 가능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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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외화 유출 커지자…대만·한국 공매도 금지 가능성 '솔솔'

권성진, 이재빈 기자 입력 : 2022-09-27 15:52:50
  • 공매도에 부정적 여론까지 영향줄 듯

달러 [사진=AFP·연합뉴스]

역대급 '강 달러' 현상으로 신흥국 시장에서 공매도 금지 가능성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27일 블룸버그 통신과 증권가에 따르면 대만과 한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외화 유출이 심각해지자 공매도 금지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날 대만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자본 유출 확대를 우려하며 새로운 규제에 적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친롱 대만중앙은행 총재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대만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양안 긴장으로 인해 상당한 외화 유출이 발생할 경우 통제 조치를 고려하기 전에 해외 유출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양 총재는 지금까지 외화 유출은 적절히 통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티엔 무 대만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도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당국이 공매도 금지 검토에 착수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 금융당국도 코로나19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던 2020년 3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21년 5월부터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대해 제한적으로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공매도 제도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점도 한국 금융당국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1년간 국내증시에 약 147조원의 공매도가 쏟아지면서 공매도로 인해 증시가 하락했다는 개인투자자들의 원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매도 주체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증권사들이 상반기 급락장 속에서도 공매도 거래 수수료로 23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9월 글로벌 하락장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아시아 내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대만 당국이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공매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경종을 울리는 발언을 통해 하방압력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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