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가입자 증가세 둔화...요금 불만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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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가입자 증가세 둔화...요금 불만은 커져

이상우 기자 입력 : 2022-09-26 15:05:01
  • OTT 유료 이용률 61%...넷플릭스가 37%로 1위

  • 전반적인 서비스 만족도 하락...요금 프로모션 효과 끝나

OTT 서비스별 유료 이용률과 전반적인 만족도[그래픽=컨슈머인사이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포화 단계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소비자조사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6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에 따르면 OTT를 유료로 이용하는 사람은 5명 중 3명(약 61%)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59%)와 비교해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세는 정체상태에 접어들었다.

플랫폼별 유료 이용률(복수응답)은 넷플릭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37%가 넷플릭스를 이용한다고 답해 10%대 초중반에 그친 2위 그룹을 압도했다. 이어 유튜브 프리미엄이 16%로 2위를 지켰으며, 티빙(12%), 웨이브(11%) 등이 뒤를 이었다. 티빙은 지난 1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해 작년 하반기부터 웨이브를 앞섰다.

쿠팡플레이(9%)와 디즈니플러스(8%)는 두 자릿수 이용률에 도전하는 모습이며, 왓챠는 4%선에서 큰 변화가 없다.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포인트 증가했으나 상승세는 둔화됐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이용률 상승세가 둔화된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료이용률 60%를 넘기면서 포화상태에 근접한 영향도 있어, 앞으로 상승 탄력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 만족도, 유튜브 프리미엄 외에 모두 하락

서비스별 만족도 순위가 유료 이용률 순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하반기 조사와 같았다. 유료 이용률이 가장 낮은 왓챠가 전반적인 만족도 64%로 가장 높았고, 유튜브 프리미엄(62%), 디즈니플러스(59%) 순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와 티빙은 58%, 웨이브는 51%였다. 쿠팡플레이는 47%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면 디즈니플러스는 11%포인트 하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원인을 요금 때문으로 분석했다. 콘텐츠, 사용성, 요금 등 3개 평가 분야 중 디즈니플러스는 요금 만족도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출시 전후로 벌인 프로모션 효과가 끝난 것으로 풀이된다.

토종 플랫폼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는 2021년 하반기 이용률이 늘면서 전반적인 만족도도 크게 올랐으나 이번 조사에서 주춤한 모습이다. 쿠팡플레이는 요금만족도가 여전히 높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서는 하락했다. 이는 상반기의 요금인상 여파로 보인다. 왓챠의 만족도가 1위인 이유는 3개 항목에서 대체로 고른 만족도를 얻은 덕분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은 콘텐츠와 사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요금 만족도는 평균 수준에 그쳤다.

◆이용자 60%가 이용료 전액 본인이 부담

OTT 이용자 중 요금을 100% 자신이 부담한다는 응답은 평균 60%에 달했고 나머지는 40%는 다른 사람과 함께 부담하거나 다른 사람이 전부 부담한다고 답했다. 이용하는 서비스에 따른 요금 지불방식 비율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넷플릭스 이용자의 경우 100% 자신이 부담한다는 응답 비율이 41%로 낮았는데, 이들의 요금 만족률은 모든 서비스 이용자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넷플릭스 요금이 혼자서 내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계정 공유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성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비해 쿠팡플레이 이용자는 전액 본인부담 비율이 89%에 달했다. 요금이 저렴하기도 하지만 2명까지만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콘텐츠의 힘이다. 요금 만족도가 떨어져도 압도적인 콘텐츠의 양과 질로 이를 상쇄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였다"며 "이들이 최근에는 요금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요금 프로모션을 단행했고 넷플릭스는 광고형 저가요금제 도입을 예고했다. 국내 플랫폼은 기존의 요금 경쟁력을 지키면서 콘텐츠 경쟁력 확보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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