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경고에 혼조…나스닥 0.10%↓마감

권성진 기자 입력 : 2022-08-09 06:47 수정 : 2022-08-09 07:19:15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상원 통과에 에너지ㆍ통신 관련주 상승
권성진 기자 2022-08-09 07:19:15
  • 카카오스토리
  • 밴드
  • 웨이보
  • URL 공유하기
  • 카카오톡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는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이 하향될 것으로 보이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07포인트(0.09%) 오른 3만2832.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3포인트(0.12%)  떨어진 4140.06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3.10포인트(0.10%) 밀린 1만2644.46을 기록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도 혼조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0.3% △필수소비재 -0.06% △에너지 0.49% △금융 -0.18% △헬스케어 0.23% △산업 -0.08% △원자재 0.55% △부동산 0.71% △기술 -0.88%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37% △유틸리티 0.12%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변동에 영향을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당초 제시했던 가이던스(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밝히면서 나스닥 지수가 하락세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예비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게임 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 전체 매출이 6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이자 이전 가이던스인 81억 달러보다 크게 하회한 수치다. 엔비디아는 오는 24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른바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하락 시사에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6.30% 하락 마감했다. AMD는 2.19%, 브로드컴은 1.07% 떨어졌다.

시장은 지난주 나온 7월 고용 보고서 이후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된 분위기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다시 긴축을 단행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87%가 2분기 실적을 내놓았으며, 이 중 75%가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나온 기업들의 순이익을 토대로 2분기 EPS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분기 말에 예상됐던 4.0%보다 높아진 것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이 실적에 반영됐을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실제 2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당초 예상보다 덜 부진한 모습이다.

동시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10일에 나올 7월 CPI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CPI 전년대비 증가율이 8.7%로 전달의 9.1%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긴축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5.5%로 보고 있다. 이는 1주일 전 29% 수준에서 높아진 것이다. 반면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34.5%에 머물렀다. 

한편 전날 미국 상원이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투자와 부자 증세 등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에 부동산·에너지·통신 관련주가 올랐다. 

이 법안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및 기후 변화 대응에 3690억 달러(약 479조 원)를 투자하고 이를 위한 재원 마련 차원에서 대기업에 최소 15%의 법인세를 부과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동시에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 전략가인 안젤로 쿠르가파스는 "지난 달 이후 시장의 분위기는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미래가 좋다고 말하려면 지표가 훨씬 더 좋아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5달러(2%) 오른 배럴당 9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1.73달러(1.8%) 오른 배럴당 96.65달러로 집계됐다.

WTI 가격은 지난 4일 배럴당 8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WTI 가격은 3거래일 만에 배럴당 9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에 배럴당 130달러를 넘었던 유가는 다시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다만 유가가 최근 들어 하락한 데는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 좋은 모습이라고 보기 어렵다.

최근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로 하락세가 주춤해졌으나 여전히 경기 하강에 따른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보고서에서 "전체 시장 심리가 침체 위험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라며 "침체 위험은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높인다"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