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서 만나는 잡지의 모든 것 '매거진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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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서 만나는 잡지의 모든 것 '매거진 라이브러리'

전성민 기자 입력 : 2022-07-13 16:23:37
  • 디자인 매거진, 과거·현재·미래 만나며 최근 트렌드 경험하는 오프라인 공간

  • 그래픽·산업디자인·건축·뷰티 등 디자인 분야 잡지 107종 매월 갱신

  • 월간 <꾸밈>·월간 <디자인> 등 국내 선구적 디자인 잡지 희귀자료 전시한 개관전

‘매거진 라이브러리’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도서관(Library)·기록관(Archives)·박물관(Museum)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Larchiveum)을 통해 디자이너, 시민과 함께 소통하겠습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가 ‘매거진 라이브러리’(Magazine Library)입니다.” 

서울디자인재단이 운영하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면 ‘디자인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오는 14일 문을 여는 ‘매거진 라이브러리’에서는 그래픽, 산업디자인, 인테리어 및 공간, 뷰티·패션, 라이프 스타일 등 디자인 관련 분야 잡지 107종을 열람할 수 있다. 

이경돈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중구 DDP 살림터에서 열린 ‘매거진 라이브러리 개관 포럼 및 간담회’에서 “시대의 기록이 담긴 잡지를 통해 국내외 디자인의 역사와 디자인이 우리 생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매거진 라이브러리 개관은 잡지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3일 개관 포럼에 참석한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이사는 “잡지는 앞서가는 사람을 소개해 잡지를 읽는 사람이 같이 뛰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잡지는 풍향계다”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알 수 있는 매거진 라이브러리를 통해 어느 쪽에서 바람이 부는지를 공부하면 미래를 열어갈 사람이 나올 수 있다”라고 짚었다. 

박인학 월간 인테리어 대표이사는 “잡지는 현재 위기에서 버티고 있는 단계에 있다”라며 “독자 1명을 위한 잡지인 ‘마이가진’(mygazine)도 가능할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13일 서울 중구 DDP 살림터에서 열린 ‘매거진 라이브러리 개관 포럼 및 간담회’에서 잡지에 관해 설명하는 박인학 월간 인테리어 대표이사(오른쪽 맨 위) [사진=전성민 기자]


◆ 잡지의 과거와 현재 모두 만날 수 있는 ‘잡지 박물관’

매거진 라이브러리는 ‘잡지 박물관’이다.

국내 잡지로는 안상수 디자이너가 아트디렉터로 참여해 국내 디자인 담론을 주도한 격월간지 <꾸밈>부터 국내 인테리어 분야의 귄위있는 공모전 중 하나인 ‘한국인테리어 디자인 대전’을 개최해 온 <월간 인테리어>와 명실공히 국내 대표 디자인 트렌드 전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월간 디자인> 등 한국 디자인 발전에 기여한 잡지가 가득하다.

1977년 1월 창간한 <꾸밈>은 그래픽디자인, 공예, 건축 등을 다루는 디자인 전문지로 월간 디자인과 함께 국내 디자인 담론을 주도했다. 창간 초기부터 한글 디자인 계보를 살피고 시각디자인 담론 형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1980년 초반을 점으로 건축 전문지로 방향을 재편해 ‘타운 스케이프’라는 주제로 1970~1980년대 서울 도시 거리 풍경의 기록과 도시 속 구조물, 조형물, 건축물, 환경 등 다양한 거리의 풍경을 연재했다. 

빛바랜 잡지가 품고 있는 과거의 버스 정류장, 거리의 포스터, 가로수 등의 사진은 타임머신이 돼 관람객을 그 시절로 안내한다. 

<월간 인테리어>는 1986년 10월에 창간한 공간디자인 전문지로 1988년부터 '한국 인테리어 디자인 대전'을 개최하는 등 국내 인테리어 디자인 발전과 공헌에 기여한 매거진이다.

1976년 국내 최초로 발행된 디자인전문지인 <월간 디자인>은 디자인 전 분야를 다루며 현재까지도 매월 당시 트렌드와 새로운 영감을 전달하고 담론을 이끌고 있는 선도적인 매거진이다. 

개관에 맞춰 국내 주요 매거진을 주제로 개최되는 '기록에 머물다, Stay with the Record' 전시도 준비돼 있다. 전시는 한국 디자인 잡지 분야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꾸밈>, <월간 인테리어>, <월간 디자인>의 과거 기록을 각 잡지의 호수를 대표하는 사진들을 연대순으로 배치해 보여준다. 창간호, 10주년 기념호, 발간 100호 등 대표 발간 호수의 잡지를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전시는 매거진 라이브러리로 진입하는 복도 쪽에서 관람 가능하며 진입로에는 <월간 디자인>의 10주년 특집호인 100호 잡지가 전시돼 있다. 전체 282쪽에 달하는 100호 내용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간략히 살펴볼 수 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꾸밈>과 <월간 인테리어>의 창간호 실물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전체 페이지가 전시돼 있다. 각 잡지별 소개와 최신호의 페이지 검색은 미디어 존에 비치된 8개의 태블릿을 통해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코너별로 서울시민들의 당시 생활사와 시대별 디자인 트렌드 및 디자인 이슈 등을 각각 엿볼 수 있다.

이소연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전략팀장은 “매거진 라이브러리는 잡지 열람 외에도 정보교류를 위한 네트워킹의 장소로서, 전시, 북토크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매거진 라이브러리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설날과 추석 명절 당일은 휴관일이다.
 

1977년 1월 창간한 <꾸밈> [사진=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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