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ESG 보고서 복리후생·조직문화 내용 보완…"현황 정확히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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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ESG 보고서 복리후생·조직문화 내용 보완…"현황 정확히 알린다"

임민철 기자 입력 : 2022-07-12 16:30:00
  • 임직원 삶과 업무간 균형 보장 노력 강조

  • '법령 기준보다 강한' 모성보호 정책 부각

  • '인재 쟁탈전' 지속돼 선진 문화·제도 경쟁

  • 김택진 대표, 신규 입사자와 'TJ와의 대화'

  • 윤송이 위원장 "임직원과 현안 함께 논의"

윤송이 엔씨소프트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 [사진=엔씨소프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윤송이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을 필두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복리후생·조직문화 관련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앞서 공개된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1' 문서 내용을 정정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기존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 2021은 지난 6월 27일 회사 웹사이트에 표지를 제외한 80쪽 분량 디지털 책자로 공개됐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이 책자에 '올바른 즐거움', '디지털 책임', '사회 질적 도약'을 ESG 경영 핵심가치로 규정하고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정정 보고서는 전반적으로 기존 구성을 유지한 가운데 엔씨소프트 주요 복리후생 현황과 향후 계획을 제시한 페이지에 '건강한 근무문화'에 대한 내용 두 문단을 더 담았다. 추가된 첫 문단은 엔씨소프트가 2019년 포괄임금제 전면 폐지, 선택적 근로시간제(완전 자율 출퇴근제) 운영을 통해 직원들이 주 40시간 근무 원칙 내에 출퇴근 시간을 설정하고 월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자율성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된 둘째 문단은 "2021년 월 최대 근로시간 초과 직원의 사무공간 출입을 제한하는 게이트오프(GateOff) 제도를 도입해 불필요한 장시간 근무를 지양하고 임직원 삶과 업무간 균형을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일과 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노동관계법령에 정한 모든 휴직·휴가제도를 충실하게 운영하고 일부 모성보호 정책은 법령상 기준보다 강화해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복리후생 설명과 함께 의료비 지원, 복지카드, 생활안정자금, 주택자금대출, 회사콘도(휴양소), 컨벤션홀(웨딩홀) 지원, 학자금대출 등 분야별 주요 항목을 소개한 표 내용도 일부 바뀌었다. 경조 휴가와 경조금 지원, NC 야구단 경기 관람 지원, 기념일 선물 지급 등이 언급된 '기타' 분야 복리후생 세부내용에 "여성휴게실 내 모유·착유·휴식이 가능한 여성 직원 전용 공간 운영" 항목이 추가된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자사의 ESG 경영 현황을 더욱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보고서를 보완해 공시했다"고 답했다.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에게 좋은 업무·복지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울인 노력을 더 구체화하기 위해 기존 보고서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업 간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게임 업계는 작년 경쟁적인 연봉인상을 단행했고 이는 올해 전반적인 비용 부담 후폭풍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인재 확보 숙제를 안고 있는 게임사들은 인재 충원과 직원 근속을 위해 사내에서 구성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 나섰다. 이에 금전적 보상을 넘어 업무와 관련된 조직 문화나 근로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작년 3월 이사회에서 개발·비개발 직군 연봉을 1000만원 이상 일괄 인상하기로 결의하는 등 파격적인 보상 강화 조치를 내렸다. 이어 인재 유치 후 조직과 융화해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보고 신규 입사자 적응을 돕는 정보 제공과 사내 활동을 강화하는 등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문화·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일례로 지난 5월 신규 입사자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 일환으로 신입 사원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김택진 대표가 직접 답하는 'TJ와의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임직원과 소통을 확대해 회사 방향성을 공유하고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한 윤송이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의 지속가능경영 활동과도 맞물린다.

엔씨소프트 ESG 경영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실천 의지와 노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번 보고서에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엔씨소프트의 지속가능경영 활동에는 많은 개선과제들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경영전략공유회를 신설해 회사 방향성과 경영현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임직원들과 공유하고 함께 논의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업계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로부터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유일하게 A등급을 획득했다. 올해 3월 글로벌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의 'ESG 리스크 평가'에서 미국 EA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낮고 국내 플랫폼·게임 기업 중 가장 낮은 점수(12.2점)로 '위험도 낮음(Low Risk)'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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