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4.99% 폭락, 2020년 이후 최악…시장 더 큰 금리인상에 '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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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4.99% 폭락, 2020년 이후 최악…시장 더 큰 금리인상에 '초조'

윤주혜 기자 입력 : 2022-05-06 06:52:18
  • 국채 10년물 금리 또 3% 넘겨…3대 지수 급락

  • 유가 OPEC+ 증산 거부에 소폭 상승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광범위한 매도세를 보였다. 

3대 주요 지수 모두가 급락하면서, 전날 안도 랠리를 통해 얻은 상승폭을 반납했다. 나스닥은 2020년 6월 이후 하루 최대 하락폭을 나타내며,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2020년 10월 이후 최악의 일일 실적을 기록했다.  
국채 10년물 금리 또 3% 넘겨…3대 지수 급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3.09포인트(3.12%) 급락한 3만2997.9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3.30포인트(3.56%) 떨어진 4146.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47.16포인트(4.99%) 폭락한 1만231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모두 하락하며 올해 두 번째로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임의소비재 -5.81% △필수소비재 -1.89% △에너지 -1.39% △금융 -2.91% △헬스케어 -1.96% △산업 -2.66% △원자재  -3.11% △부동산 -2.53% △기술주 -4.9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4.09%  △유틸리티 -1.07% 등을 기록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3% 이상으로 급등하며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슈왑의 랜디 프레드릭은 "지수가 3% 오른 뒤 다음날 0.5% 하락한다면 그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어제 큰 상승세로 하루를 마감한 뒤 반나절 만에 100% 반전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CNBC에 말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은 3% 넘게 급등하는 등 안도 랠리를 펼쳤었다. 

기술주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은 각각 6.9%, 7.6% 하락했다. 애플은 5.6% 가까이 떨어졌다. 이베이는 11.7% 떨어졌고, 쇼피파이는 15% 하락했다.

캐터필라는 약 3%, JP모건체이스는 2.5% 하락했다. 홈디포는 5% 넘게 폭락했다. 셰브론, 코카콜라 등도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연준은 전날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올리고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이 75bp의 금리인상을 "적극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중립금리 이상을 적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달간 금융 상황에서 긴축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더 긴축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분명하다"며 "더 높은 주식 가치 평가는 이러한 연준의 태도와 양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혼란이 완화되는 등의 급속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연준은 더 매파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라일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을 지적하며 투자자들이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며 "연준은 다음 두 번의 FOMC 회의에서 50bp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5.78포인트(22.74%) 급등한 31.20을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03.78을 기록해 전날보다 1.16%가량 올랐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49% 내린 1만3902.52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0.43% 하락한 6368.40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76% 내린 3696.6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3% 오른 7,503.27로 거래를 마쳤다.
OPEC+ 증산 거부에 소폭 상승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5센트(0.4%) 오른 배럴당 10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76센트(0.7%) 오른 배럴당 11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 초반에 훨씬 더 많이 반등했지만 브렌트유가 배럴당 114달러 수준에, WTI가 배럴당 111달러 이상에 도달하며 최근의 저항선을 돌파한 후 하락 전환했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6개월 내에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OPEC플러스)는 정례 산유국 회의에서 6월에도 하루 43만2000배럴씩 원유를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증산량이 미미한 수준으로, 이들 산유국은 큰 폭의 증산을 거부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애널리스트인 필 플린은 이 같은 OPEC+의 조치는 "리비아의 혼란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 등과 함께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말했다.

EU의 금수조치에 러시아 석유 수출업체들은 아시아로 흐름을 재조정하고 생산량을 가파르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EU 회원국들은 전 세계에 남아 있는 가용 공급량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EU의 결정으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인베스텍의 칼러 맥퍼슨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만이 원유 공급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만약 이들 국가가 그렇게 한다면(공급을 늘린다면) 러시아와의 불화로 인해 OPEC+가 종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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