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이제는 웹툰 OST시대···웹툰과 음원강자의 결합 "차트휩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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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이제는 웹툰 OST시대···웹툰과 음원강자의 결합 "차트휩쓴다"

장윤정 기자 입력 : 2020-11-19 00:00:00
웹툰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 최근 잇따라 인기곡으로 떠오르면서 인기 웹툰과 음원의 컬래버레이션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리고 웹툰 OST는 실제 음원차트 상위를 점령하고 있다. 이제 웹툰 OST는 음원 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중이다.
 

[사진= 툰스튜디오]

◆ 올가을 숨은 음원 강자 ‘취향저격 그녀’
 
최근 음원 차트 상위권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재킷 이미지가 있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환불원정대 등 인기 가수 사이에서 웹툰 '취향저격 그녀'다.

17일 오후 음원 차트 멜론 기준, '취향저격 그녀' OST '취기를 빌려',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이 5위,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막강한 강자들 사이에서 웹툰 OST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취기를 빌려'는 B1A4 산들이 부른 곡으로, 웹툰 '취향저격 그녀' OST다. 지난 7월 공개 이후 4개월이 지난 현재도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 장기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가온차트에 따르면, '취기를 빌려'는 9월 월간차트에서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취기의 빌려' 이외에도 웹툰 '취향저격 그녀' OST는 뛰어난 음원 성적을 자랑한다. 규현의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도 8월 발매 이후 꾸준히 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크러쉬의 '스위트 러브', 카더가든의 '밤새'는 음원 차트 10위 이내로 들어왔다. 몬스타엑스 셔누와 민혁의 '헤브 어 굿나잇', 엑소 찬열의 '미니멀 웜', 에이핑크 정은지의 '너의 밤은 어때' 등 인기 톱 아이돌이 가창한 곡도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웹툰 OST는 일회성에 그쳤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배경음악 삽입이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반면 웹툰을 보면서 굳이 음악을 듣는 구독자는 많지 않았기 때문. 밖에서 이어폰을 끼거나 스피커를 키우지 않아도 간편하게 넘기면서 볼 수 있는 것이 웹툰의 장점인데 굳이 음악까지 들을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웹툰의 스토리를 반영하고 캐릭터 별 테마를 입힌 웹툰 OST가 인기를 끌면서 음원 강자들까지 합세해 웹툰 OST를 좀 더 체계적인 방식으로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사진= 툰스튜디오]

◆ 바니와 오빠들 '웹툰 OST 흥행 이을까'
 
앞서 웹툰 OST는 지난 1월 이승철이 부른 '달빛조각사' OST '내가 많이 사랑해요'와 3월 비와이가 부른 '이태원 클라쓰' OST '새로이'가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은 방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전문적으로 웹툰 OST를 제작하는 곳까지 생겨났다.

‘달빛조각사’와 ‘이태원 클라쓰’ OST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들이 꾸린 제작사 툰 스튜디오는 '취향저격 그녀'에 이어 '바른연애 길잡이', '바니와 오빠들' 등 다양한 웹툰들을 OST 제작과 연계시키고 있다. 
 
툰스튜디오는 “‘바니와 오빠들’ 웹툰 OST가 발매를 확정 짓고 곧 독자들과 만난다. 첫 컬래버레이션 주자는 에릭남과 에이프릴 나은이다”고 밝혔다.
 
‘바니와 오빠들’은 니은 작가의 작품으로, 흑역사 첫 연애를 끝낸 여주인공 바니가 다섯 명의 잘생긴 남자들과 엮이는 설렘 가득 연애 스토리를 그린 웹툰이다. 캠퍼스 로맨틱 코미디를 섬세하게 담아 독자들의 대리만족 욕구를 충족시키며 다음웹툰 평점 9.9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웹툰에서의 설렘을 그대로 전할 첫 컬래버레이션 주자로는 에릭남과 나은이 발탁됐다. 에릭남과 나은이 발표하는 신곡 명은 ‘끌림’으로, 제목부터 두근거림을 유발하는 달콤한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어 기대를 더한다.

가요계도 웹툰 OST의 인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 OST로 드라마, 영화 등에 한정됐던 OST 시장이 확산됐다"며 "가수들에게 노래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고 대중들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확산을 의미한다. K팝의 또 다른 생산 영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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