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탈통신' 通하였느냐…3대 신사업, 3분기 실적 견인(종합)
Koiners다음 통신

SK텔레콤 '탈통신' 通하였느냐…3대 신사업, 3분기 실적 견인(종합)

노경조 기자 입력 : 2020-11-05 16:00:00
  • 영업이익 3615억원…무선·신사업 동반 성장

  • 3대 신사업 영업이익 역대 첫 1000억원 돌파

  • SK스토아, T커머스 1위…원스토어 내년 IPO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탈통신'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4대 사업이 모두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은 모두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SK텔레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 순이익 3957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7% 증가했다. 무선 사업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당기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등의 영향으로 44.2% 뛰었다.

이번 실적 성장은 신사업이 견인했다. SK텔레콤의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3% 상승해 역대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와 티브로드 합병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한 96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최신 영화, 해외 드라마 및 키즈 콘텐츠 강화와 모바일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개편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IPTV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12만9000명 증가해 9월 말 기준 가입자 850만명 시대를 열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효과로 3분기 유료 구독자 200만명 이상을 달성했다.

보안 사업 매출은 3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감소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응과 신규 사업 확장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ADT캡스와 SK인포섹은 인공지능(AI) 얼굴 인식 온도 측정, 워크스루형 출입인증 솔루션 등 비대면 특화 서비스를 비롯해 클라우드·융합보안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보안 솔루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11번가와 SK스토아로 이루어진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8.7% 성장한 2066억원을 거뒀다. 특히 SK스토아는 매출이 47.7% 성장하면서 T커머스 1위로 도약했다. 11번가는 라이브 커머스 강화, 당일배송 장보기 서비스 확대 등 비대면 소비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동시에 기록했다.

무선(MNO)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2조9406억원을 기록했다. 2G 종료에 따른 매출 감소와 코로나19 장기화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5G 품질 고도화 및 고객 중심 서비스로 이를 상쇄했다. SK텔레콤은 9월 말 기준 5G 가입자 426만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 마켓 '원스토어'는 입점 앱 증가와 이용자 기반 확대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내년 목표로 한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사업에서 길을 찾은 SK텔레콤은 연내 국내 1위 모빌리티 플랫폼 'T맵'을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 전문기업 '티맵모빌리티(가칭)'를 설립, 5번째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기반 주차·광고 등 플랫폼 사업과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에 집중하고, 우버 등 전략적 파트너와 택시호출 사업을 본격화한다.

향후 '텔레콤'을 떼고 글로벌 ICT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와 관련해 사명 변경도 추진 중이다. 최근 서울 홍대에 선보인 플래그십스토어 'T팩토리'의 T는 기술(테크놀로지)과 미래(투모로우)라는 의미를 담기도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이 의미 있는 성과로 가시화하고 있다"며 "5G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뉴 ICT 기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