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CVC, 모태펀드 결성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 박차

서민지 기자 입력 : 2020-10-14 17:33 수정 : 2020-10-14 18:14:46
롯데액셀러레이터, 농식품모태펀드 첫 도전 시그나이트파트너스, 첫 모태펀드 결성에 박차
서민지 기자 2020-10-14 18: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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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신세계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롯데액셀러레이터와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새로운 모태펀드(Fund of Funds) 결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유망 기업들을 발굴하고, 각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의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수시 2차 출자사업에 단독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첫 농식품모태펀드 도전으로, 가정간편식(HMR)·신선식품 등과 관련한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출자 규모는 50억원이다. 위탁운용사(GP)는 15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 성과보수를 받는 기준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5%다. 실력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농식품기업에 투자하고, 이들 기업의 성장을 도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전영민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 [사진=롯데지주, 롯데액셀러레이터 제공]

오는 23일 최종 GP를 가려내는데 업계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무난하게 GP 지위를 얻어 농식품 1호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식품 펀드를 운용한 적은 없지만 기존 펀드를 통한 식품 분야 기업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위쿡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쿡과 롯데그룹의 핵심 유통 식품회사인 롯데호텔·롯데쇼핑 e커머스·롯데슈퍼·롯데지알에스 4개사는 사업제휴를 통해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양하게 협업해왔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지시로 2016년 1월 설립된 스타트업 투자·보육 전문 기관이다. 스타트업을 발굴해 액셀러레이팅하고 벤처기업에 직접투자와 후속 투자까지 진행하는 국내 유일의 CVC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엘캠프를 적극 활용하는데, 엘캠프에는 4년 동안 120개 기업이 거쳐 갔다. 이 중 상당수가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엘캠프 1~5기 스타트업 72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기업가치는 1748억원에서 7010원으로 4배가량 성장했다. 직접 고용의 경우 426명에서 948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절반 이상의 회사가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올 7월 설립한 신세계그룹 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그룹 첫 모태펀드 '스마트 신세계 시그나이트 투자조합' 결성에 한창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올해 모태펀드 3차 정시 출자에서 '스마트 대한민국 멘토기업 매칭 출자 비대면' 분야 운용사로 선정됐다.

약정총액 500억원을 목표로 자금 모집을 하고 있다. 이미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가 각각 100억원을 출자했으며 모태펀드 자금 200억원을 더하면 400억원의 모집을 마쳤다. 추가 100억원은 연내 조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500스타트업 대표였던 임정민 투자총괄이 맡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옮겨 온 임승배 대표와 스톤브릿지벤처스 출신 김기영 팀장 등이 핵심 운용인력으로 합류했다. 임 투자총괄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인터넷과 게임,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했으며 구글 캠퍼스서울 총괄, 500스타트업코리아 대표를 거쳤다. 김 팀장은 스톤브릿지벤처스에서 주로 정보통신(IT) 기술 기반 기업의 심사를 담당했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 전문가다. 신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신사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향후 인공지능·빅데이터분석·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활용해 비대면 분야의 산업에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신세계가 가진 유통 인프라와 제품개발 및 마케팅 노하우, 빅데이터 분석 등의 맞춤형 성장 지원과 적극적인 후속 투자를 통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한국의 해당 분야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고, 더 큰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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