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P, "정부·금융도 '뉴로클라우드'로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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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P, "정부·금융도 '뉴로클라우드'로 디지털 전환"

강일용 기자 입력 : 2020-07-23 15:51:37
  • NBP, 기업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는 HW·SW 결합 클라우드 서비스 '뉴로 클라우드' 출시

  • 데이터 통제권 지키면서 클라우드 기술 확보... 한화생명 시범 도입

미국 등 선진 국가와 약 2년의 기술력 차이가 났던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마침내 격차를 좁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에 이어 네이버가 클라우드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압축한 '소형 리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23일, 온라인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소형 리전 '뉴로클라우드(Neuroclou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뉴로 클라우드' 스마트 서버 팜.[사진=네이버 제공]

뉴로클라우드는 클라우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를 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다. 기업에게 클라우드에 필요한 하드웨어(서버, 저장장치, 네트워크 등)와 소프트웨어(운영체제, 가상머신 등)를 하나로 묶어 올인원 패키지로 제공한다. 뉴로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기업의 낡은 데이터센터를 NBP의 최신 리전으로 현대화할 수 있다. 기업이 데이터 통제권을 유지하면서 유연성, 확장성 등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점을 모두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뉴로클라우드는 NBP의 퍼블릭 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과 동일한 기능·성능을 제공하지만, 크기는 '서버랙'에서 '컨테이너' 수준에 불과하다. 서비스 운영과 관리는 모두 네이버의 클라우드 기술진이 맡는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 중 올인원 패키지를 상용화한 곳은 NBP가 유일하다. 해외에선 2년 전 출시된 AWS '아웃포스트'를 필두로 MS '애저스택', 오라클 'OCI 앳커스터머' 같은 클라우드 선도 업체만이 올인원 패키지 상용화에 성공했다. 거대한 리전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줄이는 데 많은 기술력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나 금융권에서 핵심 IT 시스템(기간계)을 클라우드로 옮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양한 법적 제재와 사내 보안 정책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지 비용이나 성능 면에서 비효율적인 것을 알면서도 기존 IT 시스템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NBP는 이 점에 착안해 정부, 금융권, 대기업의 낡은 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뉴로 클라우드를 개발했다. 실제로 최근 한화생명은 핵심 기간계인 보험코어시스템에 뉴로클라우드를 적용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7년 동안 운영해온 IT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1단계 사업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을 도입했고, 올해 4월부터 뉴로클라우드를 활용해 사내 데이터센터를 리전으로 전환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보험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고객정보(DB)'를 사내에 보관하면서, 빠르게 신규 IT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브옵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었다.

김태창 NBP 클라우드 비즈니스 총괄은 "뉴로클라우드를 활용하면 기업과 정부는 다양한 규제를 준수하고 데이터 통제권을 지키면서, 클라우드의 최신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뉴딜 시대를 맞아 국내 기업과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뉴로클라우드가 많은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네이버 제공]

2년 전 AWS가 아웃포스트를 출시한 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클라우드 업체들의 소형 리전 개발은 한층 가속화됐다. MS는 2017년 가상머신 기반으로 출시한 애저 스택을 지난해 클라우드 컨테이너 기반으로 고도화했고, 오라클은 올해 OCI 앳커스터머에 오라클 DB 기술의 집약체인 '오라클 자율운영 DB'를 적용했다.

AWS는 아웃포스트 사업 확대를 위해 SK텔레콤, 버라이즌 등 전 세계 이동통신사와 협력한다. 5G MEC(모바일에지컴퓨팅) 환경을 아웃포스트를 중심으로 구축할 수 있는 'AWS 웨이브렝스'를 공개하고 SK텔레콤과 협업에 나섰다. 오라클은 국내 IT 서비스(SI) 업체와 협력해 오라클 DB를 이용 중인 금융권과 대기업에 OCI 앳커스터머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들 글로벌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NBP는 세 가지를 뉴로 클라우드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가장 큰 강점은 기업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규모의 뉴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5G MEC를 위한 소형 랙 크기의 뉴로 클라우드부터, 데이터센터 현대화를 위한 서버 랙 크기의 뉴로 클라우드와 스마트공장·이동형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컨테이너 크기의 뉴로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규모의 뉴로 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이 가운데 컨테이너 크기의 뉴로 클라우드는 상징성을 위해 '스마트 서버 팜'이라는 별도의 이름까지 붙였다. 스마트 서버 팜은 독립적인 전력 관리 시스템과 냉각 시스템까지 갖춰, 별도의 데이터센터가 없어도 즉시 클라우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보안뿐만 아니라 허가받지 않은 사람의 출입을 통제하는 물리적 보안 기능까지 제공한다.

반면 AWS 아웃포스트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방대한 기능 중 일부만을 제공하며, 하드웨어 크기도 서버 랙 규모로 제한된다. 이는 아웃포스트가 기업을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로 유도하는 미끼 상품의 역할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모와 관계 없이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의 중요 서비스를 모두 실행할 수 있는 것도 뉴로 클라우드의 강점이다. 가상머신뿐만 아니라 쿠버네티스 기반의 클라우드 컨테이너를 지원해 레고 조립하듯 클라우드 API를 연결, 빠르게 서비스 인프라를 확충하고 앱과 서비스를 만드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환경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뉴로 클라우드는 네이버의 국내 엔지니어가 직접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서비스 운영 도중 문제가 생길 경우 해외 엔지니어의 지원을 받아야 해 빠른 대응이 어려운 경쟁 서비스보다 우수한 부분이다.

NBP는 금융권 공략을 위해 코스콤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향후 'NBP-코스콤 금융 클라우드존'처럼 뉴로 클라우드 역시 코스콤의 플랫폼 서비스(PaaS)를 탑재하고 금융권에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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