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가상자산시황사이트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거래일보다 3.87% 내린 9만41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9만9800달러대까지 치솟으면서 10만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이다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9만2922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한때 9만3000달러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이번 조정 국면은 미국 대선 이후 가파르게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한 만큼 어느 정도 차익 실현 국면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비트코인은 조정 국면에 있으나 한 달 전과 비교해 보면 무려 40% 급등했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쉼 없이 급등세를 이어간 만큼, 피로감이 누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긍정적인 소식도 비트코인의 내림세를 막지는 못하고 있다.
당분간 가격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매트밀리 밀러타박 시장 전략가는 "10만 달러 수준에 거의 도달한 만큼 잠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쉴리앙 탕 아르벨로스마켓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번 주는 미국 휴일 주간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대형 매입자가 없는 상황에서는 가격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비트코인 최대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주 비트코인을 5만5000개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38만6700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총보유 금액은 219억 달러(약 30조6700억원) 규모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서는 베팅 플랫폼 칼시 데이터 기준 연내 1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11월 초 42%에서 23일 85%로 크게 상승한 뒤, 현재도 7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그간 비트코인의 오름세를 쫓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날 같은 시각 하루 전보다 2.7% 뛴 345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 외에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 리플은 25 빠진 1.42달러를, 도지코인은 10% 가까이 빠진 0.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