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KB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 변경을 재추진한다. NH농협은행과 맺은 단기 계약이 끝나는 내년 3월까지 KB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을 변경하기 위해 필요한 이용자 보호 방안 등을 마련해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은 NH농협은행과 계약을 6개월 연장하고,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제휴은행 변경 신고 서류를 보완해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빗썸은 금융당국에 NH농협은행의 제휴은행 계약 6개월 연장 신고서와 함께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교체하고 싶다는 의사가 담긴 변경 신고서를 제출했다. 현재 빗썸 이용자는 NH농협은행 계좌를 통해 빗썸에 원화를 입금한 후 가상자산 거래를 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전날 NH농협은행 제휴은행 계약 연장 신고서는 수리한 한편 변경 신고서는 반려했다. 신규 은행 계좌 개설이나 고객 자산 이전 등 과정에서 이용자 보호 조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수리하지 않은 제휴은행 변경 신고서에 대해서는 서류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빗썸 관계자는 "NH농협은행 6개월 연장 신고서와 다음 해 3월 교체할 예정인 KB국민은행 변경 신고서 중 연장 신고서가 먼저 수리된 것"이라며 "변경 신고서는 이용자 보호 조치 계획 등 보완 서류를 제출해 추후 금융당국에 검토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올해 초부터 제휴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후발 주자였던 업비트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손을 잡으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도 거래 수수료 면제 등을 통해 현재 점유율을 30% 후반대까지 끌어올렸지만 60%대인 업비트와는 아직 격차가 있다.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상대적으로 젊은 계층 접근성이 높은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으려는 것이다.
빗썸이 제휴은행 변경에 재도전하면 당국도 빠르게 재검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빗썸이 변경 신고서를 보완해 제출하면 면밀히 검토해 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