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던지는데…증권가 "쌀 때 사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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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국인 던지는데…증권가 "쌀 때 사라" 왜?

장수영 기자 입력 : 2023-03-15 16:45:00
  • 외국인 투매로 '5만전자' '7만닉스'

  • 실적 컨센서스 예상 밑돌아 악재

  • 증권가선 "곧 재고자산 피크아웃"

  • 외국인 vs 기관 누가 웃을지 관심

최근 1개월 기준[자료=한국거래소]



외국인의 반도체주 이탈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1분기 예상보다 더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지금이 살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모두 2171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 주가도 다시 '5만전자'로 내려갔다. 외국인이 이틀 동안 479억원을 내다 판 영향이다. 올해 종가 기준 6만4000원선까지 회복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5만원대 후반과 6만원대 초반을 오가고 있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도 1692억원어치를 팔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도 7만원대로 밀렸다.
 
외국인이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주식을 던지고 있는 건 시장 예상보다 더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IT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 반도체 수출 회복 속도도 더딘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2조189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DS부문의 영업이익은 8조원가량이었는데 올해 1분기는 4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 역시 적자 폭이 크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컨센서스는 영업적자 2조7988억원이다. D램의 1분기 영업손실은 2조원가량, 낸드플래시는 약 1조6000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7만3000원,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1만2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최근 하향 조정했다. 
 
반면 국내 증권가에선 매수 기회라고 추천한다. 재고 자산 증가폭이 크게 둔화되며 피크아웃(정점 통과)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의 실적과 주가를 짓누른 건 메모리반도체의 쌓이는 재고다.
 
전문가들은 메모리업체는 올해 큰 폭의 이익 감소가 예상되지만 경기에 민감한 산업의 특성상 주가는 업황을 선행해 움직인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내년 공급부족으로 인한 급격한 업황 개선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추천 투자전략을 '조정 시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변경한다"며 "공급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이 추가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에서 기존 추정 대비 10%포인트 수준의 추가적인 투자 축소와 감산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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