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한국 증권·운용사도 글로벌 IB로 거듭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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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한국 증권·운용사도 글로벌 IB로 거듭날 수 있어"

이재빈 기자 입력 : 2023-03-14 14:58:00
  • 해외점포 수익 비중 글로벌 IB의 10분의 1

  • "혁신적 투자대상 발굴하고 솔루션 제공

  • ICT 등 글로벌 선도분야 내세워 개척해야"

[사진=금융위원회]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금융투자업자가 될 수 있다"며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시장에 맞는 진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면 충분히 승산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14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향' 세미나에서 "금융투자업에서 점점 더 중요해질 핵심 경쟁력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까다로워질 투자자 니즈에 맞는 혁신적인 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더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투자은행(IB) 자기자본은 약 77조원으로 2011년(35조원) 대비 2.2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도 1조7000억원에서 6조9000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자기자본 등 규모 면에서는 아직 아시아 10위권 이내 회사가 전무한 상황이고 해외 점포 수익 비중도 전체 수익 중 4.3%로 글로벌 IB 대비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김 부위원장은 "그럼에도 명확한 비전과 실효성 있는 추진 전략이 결합된다면 한국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해내지 못할 이유도 없다"며 "ICT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빅테크·핀테크 등 다양한 플레이어와 새로운 투자 수요의 대두로 전통 금융권 중심의 글로벌 금융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운동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무한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다.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강점인 소프트 파워와 ICT 등 글로벌 선도 분야를 바탕으로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기조 발표에서 "한국 자본시장은 괄목할 만한 외형적 성장을 거뒀지만 예금 중심인 가계 금융자산 구조와 글로벌 경쟁력 부족,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 한계 요인이 있다"며 "은행 중심인 금융구조에서 탈피해 자본시장을 육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 회장은 또 글로벌 영역 확대와 뉴노멀 대응을 통한 금융투자업의 5가지 추진 목표를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목표는 △10년 내 아시아 톱3 증권회사 탄생 △연금·자산관리 활성화를 통한 국민 노후 준비 지원 △공모펀드 경쟁력 강화와 사모펀드 성장 지원 △대체거래소(ATS) 인가 등 K-자본시장의 질적 업그레이드 △투자자 보호 강화 등이다.

금융위는 이날 논의 내용 등을 바탕으로 후속 세미나를 연속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세미나는 글로벌 영역 확대 방안을 주제로 다음 달 초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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