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 논란' 증권사 평균 급여 은행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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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부실 논란' 증권사 평균 급여 은행보다 높아

최연재 기자 입력 : 2023-03-12 14:00:26
  • 주요 증권사 10곳의 평균 연봉

  • 은행권 최고 국민은행보다 높아

  • 메리츠증권 1억9366만원 최고액

여의도 증권가 [사진=유대길 기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일부는 2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증권사들이 산업은행과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지나친 성과 보수 지급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
 
1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주요 증권사 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 10곳의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는 모두 1억원을 넘어섰다.
 
메리츠증권이 1억9366만원으로 가장 높은 평균연봉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1억6800만원), NH투자증권(1억5420만원), 하나증권(1억4779만원), KB증권(1억4679만원), 미래에셋증권(1억4424만원), 한국투자증권(1억4149만원), 신한금융투자(1억3091만원), 대신증권(1억1526만원), 키움증권(1억1246만원)이 뒤를 이었다.
 
10곳 증권사 평균연봉 모두 은행권 중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1억1074만원)보다 많았다.
 
평균연봉뿐 아니라 총급여의 중위값도 키움증권(8110만원)과 삼성증권(개인정보 사유로 미제출)을 제외한 모든 증권사가 1억원을 넘었다.
 
중위값은 연봉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이들이 받은 연봉이다.
 
주요 증권사 중 직원 상위 10%의 평균연봉은 대체로 3억~4억원대였다. 하나증권(4억6602만원), 한국투자증권(4억2148만원), 키움증권(3억9942만원), 미래에셋증권(3억7759만원), 신한금융투자(3억6876만원), KB증권(3억5883만원), NH투자증권(3억5730만원) 등 순이었다.
 
특히 증권업계 중에서도 '성과주의'가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진 메리츠증권의 상위 10% 평균연봉은 8억9192만원이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선 2021년 기준 상위 10% 평균연봉이 2억원을 넘는 곳이 없었다.
 
2022년 주요 증권사의 평균 연봉도 억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2022년에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급여를 지급했다. 메리츠증권이 지난 9일 공시한 사업보고서 기준 작년 이 회사의 1인 평균 급여액(급여, 상여, 성과급 등 포함)은 2억30만원으로 2021년(2억492만원)과 비슷하다.
 
그러나 증권사 대부분이 작년 증시 침체 및 시장금리 상승, 자금조달 시장 위축 등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상황이어서 '성과급 잔치'는 힘들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부실이 확대되면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이 이뤄졌는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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