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주총서 의견 수렴하겠다"…얼라인 '주당 900원' 배당확대 제안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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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주총서 의견 수렴하겠다"…얼라인 '주당 900원' 배당확대 제안 난색

배근미 기자 입력 : 2023-03-09 12:11:31

JB금융지주 본점[사진=JB금융지주]

JB금융그룹이 9일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으로 제시한 배당 확대 요구에 대해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얼라인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JB금융은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의 변경, 이사의 선임 등 내용을 담은 ‘2022년 정기 주주총회’ 의안을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오는 30일 전북 전주 소재 JB금융 본점에서 열리는 정기주총 부의 안건과 관련해 JB금융은 "배당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주주제안을 주총에 부의해 그룹 가치성장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의 이번 안건 부의는 사실상 얼라인 측 제안에 반기를 드는 성격이 크다. JB금융은 앞서 얼라인 측이 제안한 배당성향 확대(주당 900원)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다. JB 이사회 측은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과도한 배당성향 확대가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에 손해가 될 수 있고, 주주이익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J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6010억원으로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1.39% 수준이다. 얼라인은 JB금융 측에 현재 요구 중인 주당 900원의 결산배당이 이뤄지더라도 JB의 CET1 비율은 약 11.28%로, 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11.21%)이나 DGB금융(11.25%)보다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반면 JB금융은 위험가중자산(RWA)의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라인의 요구가 성장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RWA 성장률이 연 평균 5% 이하로 낮아질 경우 고정비 등의 영향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JB는 다만 "향후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 배당성장률과 배당수익률을 업종 최상위 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해관계자들을 균형있게 고려해 그룹 펀더멘털에 적합한 주주환원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JB금융 이사회는 또한 얼라인 측이 주주제안으로 요구한 사외이사 후보(김기석 전 호주뉴질랜드은행 서울지점장)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했다. 현행 사외이사 후보군 발굴 시 주주와 이해관계자 및 외부 자문기관 등 외부 추천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고 지배구조법에서 정하는 소극적 자격요건 외에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후보를 충분한 검증과 평가를 통해 선정해 왔다는 입장이다. 

JB금융은 “관계법령에 따라 사외이사 전원이 포함된 독립적인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통해 공정하고 엄격한 검증절차를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다”며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는 충분한 후보자 검증 및 선정절차를 거치지 않았기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췄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없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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