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기업들, R&D투자·실적 늘렸지만 인력·자금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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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기업들, R&D투자·실적 늘렸지만 인력·자금난 심화

임민철 기자 입력 : 2023-01-29 18:19:27
  • NIA DNA 혁신기업 180개사 실태조사…"코로나·경기침체 영향"

[그래픽=임이슬 기자]


빅데이터·클라우드·5G·블록체인·인공지능(AI)을 아우르는 국내 디지털 혁신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는 늘렸지만 인력·자금 확보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공개한 ‘2022 초연결 지능화시대 데이터·네트워크·AI(DNA) 분야 혁신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혁신기업 180개사 전문 인력 수와 투자 유치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혁신기업 180곳은 기존 NIA 실태조사와 관련 협회, 산업분류체계 등을 바탕으로 정의한 'DNA 산업'과 기업 모집단에서 국내외 기관·전문가 정의를 바탕으로 선정된 것이다. 종사자 수 50명 미만인 기업이 대부분(68.3%)을 차지한다.

◆팬데믹 장기화·글로벌 경제 악화 영향

전체 혁신기업 업체당 종사자 수는 2021년 73.8명에서 2022년 53.8명으로 20명 감소했다. 데이터 분야는 2020년부터 종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 작년에는 전년 대비 20.5명 줄었다. 같은 기간 네트워크 분야는 23.4명 줄고 AI 분야는 16.0명 감소했다. NIA 보고서는 이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와 글로벌 경제 악화 등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업체별 DNA 사업을 실제로 담당하는 종사자 수는 2022년 33.0명으로 2021년 38.5명에서 5.5명 줄었다. 데이터 분야는 전년 대비 9.0명 감소한 36.2명, 네트워크 분야는 9.9명 증가한 33.6명, AI 분야는 17.7명 감소한 29.0명으로 나타났다.

기술인력 엔지니어 수는 2022년 23.6명으로 2021년 26.5명에서 2.9명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25.5명)보다 적다. 데이터 분야 엔지니어 수는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해 2022년에는 전년 대비 3.4명 감소한 24.4명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네트워크 분야 엔지니어 수는 증가 추세를 보여 2022년 전년 대비 6.5명 증가한 25.9명이었다. AI 분야는 2022년 엔지니어 수가 20.6명으로 세 분야 중 가장 적었고 전년 대비 감소 규모(11.6명)가 가장 컸다.

◆"자금·인력 부족으로 지속 성장 어려워"

혁신기업의 투자 부진으로 인력 감축·이탈이 나타났다고 보긴 어렵다. 이들의 2022년 매출액 대비 DNA 분야 R&D 투자 비중은 크게 확대(60.1%, 전년 대비 42.3%포인트 상승)됐기 때문이다.

조사 시점 기준 최근(2021년) 전체 매출(1조5715억원, 2020년 대비 28.8% 증가)과 전체 매출 대비 DNA 분야 매출(1조4633억원, 2020년 대비 29.3% 증가)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2021년 전체 매출 중 DNA 분야 비중은 이미 큰 수준에서 보합세(93.1%, 2020년 대비 0.3%포인트 증가)였다. 자금·인력 확충 없이 성장 여력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

혁신기업의 2022년 R&D 투자는 확대된 반면 외부 투자 유치 금액은 업체당 2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7% 감소했다. 이들은 지속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자금 부족과 투자 유치(50.0%), 인력 부족(21.7%)을 꼽았다. 또 기술 부문 애로사항 가운데 전문인력 유출(47.3%), 역량 강화 방안 부족(28.2%)을 호소하는 비중이 높았다. 경제적 애로사항으로 많은 기업이 마케팅·홍보 인력 비용 부족(50.4%), 판로 개척 방안과 지식 부족(22.8%)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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