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행 이슈 만난 LG엔솔, 반등세에 찬물…"주가 약세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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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행 이슈 만난 LG엔솔, 반등세에 찬물…"주가 약세 확실"

최연재 기자 입력 : 2023-01-26 06:00:00
  • 이달 말 유통물량 23% 3조8000억 풀려

  • 조합원 1인당 1억4400만원 차익 기대

  • 공매도·개인매도 늘어 분위기도 싸늘

[사진=LG에너지솔루션]


올해 상장 1주년을 맞이한 LG에너지솔루션이 '오버행 이슈'를 맞닥뜨리게 됐다. 이달 말 보호예수 해제로 우리사주 물량이 대거 풀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자사 직원들이 공모가 대비 60% 이상 오른 주식을 계속 보유할지 혹은 차익실현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물량 출회로 오버행 이슈가 확실시 되는 만큼, 보호 예수 이후 저점 매수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직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4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월 27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30만원)와 비교하면 약 61% 오른 수치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보호 예수는 오는 30일 전후로 예상된다. 이후부터는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의 매매가 가능해진다. 퇴사 등으로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792만4939주로 줄었다. 이날 종가(48만4000원)를 기준으로 대입하면 총 3조8300억원어치의 물량이 풀린다.

1년의 의무보유기간이 끝나면 조합원들은 1인당 약 1억4400만원의 이득을 보는 만큼, 시장에서는 차익 실현 물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지난해 대비 올해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대출을 받아 우리사주에 투자한 직원들은 금리 인상 압박에 주식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오버행 이슈는 자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후 코스피 상승 효과 등으로 적어도 이번 주에는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호예수 해제시 우리사주조합 직원들의 매도로 물량 출회가 대거 일어나 오버행 이슈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수 2억3400만주 중 3.4%에 해당한다. 하지만 발행주식 가운데 대주주 지분 등을 제외한 실제 유통물량 대비해서는 23.1%나 된다. 회사 대주주인 LG화학의 지분율이 81.84%나 되기 때문이다. 

보호예수 해제시 주가는 약세는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개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7일과 18일 각각 490억원을 매도했던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에는 350억원, 20일에는 590억원, 연휴 직후인 이날에는 1160억원을 팔며 매도 금액을 확대하고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매도 추이를 보면 보호예수 해제 직후 이들의 포지션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의 매도 확대를 전망했다.

또한 연초 이후 LG에너지솔루션는 공매도의 타깃이 됐다. 보호예수 이슈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내림세가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 하루를 제외하고 거래대금 평균 기준 모두 공매로 거래 1위에 올랐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390억원대로 공매도 비중은 약 20% 내외를 넘나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차거래 잔고는 2조2490억원으로 삼성전자(9조4360억원) 다음으로 2위다. 대차거래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앞으로도 공매도 거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해 장 연구원은 "공매도 세력은 당장의 보호예수로 인한 주가 하락을 노리고 들어간 것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을 보고 타깃을 정한 것"이라며 "오버행 이슈가 가장 시급한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 매수하기 보다는 오버행 이슈 이후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 때 들어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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