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올 1분기 대출 문턱 낮추지만…가계 대출수요 감소세는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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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올 1분기 대출 문턱 낮추지만…가계 대출수요 감소세는 지속"

전상현 기자 입력 : 2023-01-18 12:00:00
  •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발표

  • 1분기 은행권 대출태도지수 13…전년比 22p 급등

  • 대출금리 상승 등 대출수요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

[사진=한국은행]


국내 은행들이 올해 1분기 기업과 가계 대출 문턱을 모두 낮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규제 완화 등으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가계 대출수요는 대출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전분기(14)보다는 1포인트 감소한 보합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9)와 비교해선 22포인트 높아졌다. 대출태도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완화)고 답한 기관 수가 많다는 뜻이다.

1분기 부문별 대출태도지수를 살펴보면 은행들은 먼저 기업대출에 대해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대기업에 대한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6, 중소기업은 11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12포인트, 5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올해 1분기 가계주택 은행 대출태도지수가 28로 전분기(19)대비 급등했다. 가계일반대출은 3으로 전분기(6)대비 3포인트 하락했지만, 대출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의 경우, 예대율 규제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대출이 쉬워질 전망"이라며 "가계대출은 관련 규제 완화 및 대출 증가율 둔화에 따른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주택자금 대출을 중심으로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최근 가계주택대출 관련 규제지역 다주택자 주담대 금지규제 해제 및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 30% 적용(기존 규제지역 다주택자 LTV 주담대 금지) 등을 비롯한 대출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은행들이 예상한 올해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45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보다 5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25, 42로, 전분기보다 각각 3포인트씩 올랐다.

이 같은 대출 완화기조에도 올해 1분기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는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가계 대출수요지수는 가계주택·일반 대출 모두 -22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3포인트씩 떨어졌다. 한은은 주택시장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은 올해 1분기에도 대출태도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은행 업권별 대출태도지수는 저축은행권 -45, 카드업권 -31, 상호금융조합 -52, 생명보험사 -19를 기록했다. 한은은 금리상승 등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증대, 대출건전성 관리를 위한 행보로 분석했다. 특히 대출건전성 관련 비은행금융기관의 연체율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모든 업권에서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저축은행권의 연체율은 지난 2021년 11월 2.70%에서 지난해 11월 3.41%로 증가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2월 9일까지 은행권을 비롯한 국내 금융기관 204곳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해당 설문을 통해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 등의 평가를 가중평균하여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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