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꿈틀대는 비트코인···올해 '크립토 윈터' 끝낼까

박성준 기자 입력 : 2023-01-17 14:58 수정 : 2023-01-17 15:06:31
비트코인·이더리움 일주일 전보다 22.7%, 18.3% 급등 시총도 1조달러 재탈환···여타 위험자산 대비로도 강세 인플레 우려 꺼지자 위험선호···"단, 리스크 요인 살펴야"
박성준 기자 2023-01-17 15: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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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혹독한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시장의 겨울)'를 보냈으나, 올해 들어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연초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오르고, 알트코인들이 덩달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선 비트코인 시세가 더욱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와 올해 가상자산 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글로벌 코인 시황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2만1177달러를 기록해 일주일 새 23% 급등했다. 지난 14일 두 달여 만에 2만 달러 선을 돌파한 비트코인은 꾸준히 2만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이더리움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18.3% 상승한 156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더리움뿐만 아니라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디센트럴랜드(MANA)'가 일주일 새 67.13%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프랙스 쉐어(FXS) 59.14% △앱토스(APT) 53.51% △헬리움(HNT) 53.14% 등이 5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렇듯 무거운 대장 코인들이 들썩이자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출렁였고, 가상화폐 시총은 1조 달러를 재탈환했다.

비트코인 급등세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긴축 공포가 누그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대비 6.5%)를 기점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예년만큼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확대됐다.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되자 세계 주요국들이 1분기 중 금리인상 동결에 들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실제 한국은 이달을 기점으로 더 이상 금리가 올라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고, 미국·호주·캐나다 등도 1분기 중 금리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목할 만한 점은 위험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리스크가 더욱 큰 자산으로의 공격적인 투자 행태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작년 연말 대비 코스피가 6.7% 상승하고 △미국 나스닥 5.9% △상하이종합지수 3.4% 등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비트코인의 오름폭은 몇 배 이상이다.

반대로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102선까지 내려가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직 연초이긴 하지만 올해 가상화폐 시장이 긴 크립토 윈터를 지나 강세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관측도 속속 나온다. 미국 헤지펀드 스카이브릿지 캐피털의 창업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비트코인 회복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향후 2~3년 안에 최대 10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FTX 사태 이후 가상자산 업계 내 유동성 위기가 여전한 점, 채굴비용 하락 등의 리스크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유동성 위기에 빠진 DCG그룹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투자신탁(GBTC)'을 매도하는 등의 수급 악재가 유발될 수 있다"면서 "최신 채굴 기기를 이용해도 비트코인 채굴비용의 수익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 추가 하락 시 한 차례 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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