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뱅크먼 프리드 3200억 보석금 담보로 석방…사상 최대 금액
Koiners다음 인물·화제

FTX 뱅크먼 프리드 3200억 보석금 담보로 석방…사상 최대 금액

윤주혜 기자 입력 : 2022-12-23 08:33:27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사진=AFP·연합뉴스]

가상화폐 업계의 도미노 파산 위기를 일으킨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2억500만 달러(약 320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재판 전 보석금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뱅크먼 프리드는 사기 및 기타 범죄 혐의로 뉴욕남부연방지방 검찰에 기소된 상태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공판은 1월 3일로 예정돼 있다.
 
뱅크먼 프리드는 이날 2시 19분께 부모, 변호사, 법원 경비 직원과 함께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서 나왔다. 게이브리얼 고렌스틴 치안판사는 “도주할 위험이 없고 지역사회에 위험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보석에 동의했다.

뱅크먼 프리드의 부모 외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두 명이 보석금 담보에 서명했다고 CNBC는 전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부모 집에 구금된다. 전자 팔찌를 착용해야 하고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동에도 제한을 받는다. 고렌스틴 판사는 뱅크먼 프리드에 대한 “엄격한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먼 프리드는 이날 파란색 정장과 갈색 구두를 신고 법정에 출두했다. 그의 부모도 자리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판사가 보석 계약 위반의 결과를 이해하고 있는지 물었을 때만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 외는 침묵을 지켰다.
 
검사 니컬러스 루스 검사는 이날 법정에서 “뱅크먼 프리드는 엄청난 사기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뱅크먼 프리드가 자진해서 미국으로 송환된 점, 도피한 이력이 없는 점, 금융 자산이 크게 줄어든 점 등을 언급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본인의 자산이 10만 달러(1억3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주장한다.
 
뉴욕지방 검찰에 기소된 FTX 계열사 투자사 알라메다리서치의 전 최고경영자(CEO)인 캐롤라인 엘리슨과 FTX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게리 왕은 사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등 법 집행에 협조하고 있다. 뱅크먼 프리드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한편 뉴욕남부연방지방 검찰청은 뱅크먼 프리드를 전신 사기 및 증권 사기 공모, 자금 세탁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해당 혐의 모두에 대해서 유죄가 선고될 경우 뱅크먼 프리드는 최대 115년에 달하는 징역형을 받게 된다.

FTX 파산 후 관련 수사를 지휘해 온 데미안 윌리엄스 뉴욕남부연방지검 검사는 FTX 사태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금융 사기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