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파주 한강터널 TBM 첫 도입... 원희룡 "TBM 현존 최고기술, 안전성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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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파주 한강터널 TBM 첫 도입... 원희룡 "TBM 현존 최고기술, 안전성 문제없다"

한지연, 임종현 기자 입력 : 2022-12-13 17:06:53

[사진=한강터널 굴진에 사용하는 대단면 이수식쉴드 TBM. 현대건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3일 TBM(Tunnel Boring Machine·터널보링머신) 공법과 관련해 "발파 없이 굴진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공법과 비교해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다"면서 "지반이 연약한 도심지, 주택가 하부를 통과해야 하는 터널공사 때 안전성 측면에서는 현존하는 최고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공사에 활용되는 TBM 공법을 놓고 최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지반 침식, 건물 붕괴 등 안전성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원 장관은 이날 경기 파주시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에서 열린 TBM 굴진 기념식에 참석해 "지하 40m 이상 대심도를 뚫는 GTX 노선 공사에서는 지하 구조물이 얼마나 많이 또 깊이 들어와 있다고 한들 TBM 공법을 적용하면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며 "이미 설계와 노선이 대부분 확정된 GTX-A노선을 제외하고 현재 논의 중인 GTX-B노선을 비롯해 C·D··E·F노선 등에 TBM 시공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TBM은 디스크 커터(cutter)가 다수 장착된 커터 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원통형 회전식 터널 굴진기다.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 분진 등 발생이 적고 안전성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한강터널을 비롯해 GTX-A노선 6-2공구, 부산 광복동 전력구, 원주~강릉 철도 11-3공구 등에 TBM 공법을 적용 중이다.

이날 굴진 기념식을 진행한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 간 건설공사 제2공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경기 김포시 하성면 마곡리부터 파주시 연다산동을 잇는 총연장 6.734㎞인 도로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김포~파주 한강 횡단 부분에 TBM 공법을 도입한다.

한강터널 구간은 터널 상부 흙 두께가 얇고 수압이 높으며 복합 지반으로 이뤄진 고난이도 현장이다. 한강터널 굴진에 사용하는 TBM은 직경 14.01m, 총 길이 125m, 무게 3184t인 초대형 장비로 국내 최대 구경이자 해외에서도 시공 사례가 흔치 않은 규모다.
 
원 장관은 "이제 포화 상태인 도심 지상부에서 벗어나 지하 개발을 통해 국토를 보다 입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면서 "지상은 공원, 보행 등 환경 친화적으로 개발하고, 도로·철도·통신·물류 등은 지하 통로로 이동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TBM 공법이 이런 미래 첨단 도시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TBM 활성화를 통해 터널 공사 과정에서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걱정을 덜 수 있도록 TBM 발주·설계 기준을 재정립하고, 한국형 TBM 개발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도 추진해 건설사들이 기술 경쟁력을 꾸준히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TBM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체 부품 생산·제작 등 산업 생태계도 조성해 한국이 세계적인 TBM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 다섯째)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 넷째),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오른쪽 여섯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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