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하면 정부가 보상해야"
Koiners다음 일반

​최태원, "기업이 사회적 문제 해결하면 정부가 보상해야"

김상우 기자 입력 : 2022-12-02 17:53:2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유연성과 다양성이 미래 시대를 여는 핵심 키워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정부가 보상하는 네거티브 조세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일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공동 개최한 ‘도쿄포럼 2022’의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우리는 더 안전하고 더 번영하는 미래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철학과 과학의 대화가 주제인 이번 도쿄포럼은 여러 지구촌 문제 해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고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200년 전 만들어진 지금의 경제 시스템에서 팬데믹,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러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어렵다”며 “과학과 기술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기업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정부가 보상하는 네거티브 조세를 구축하면서 국가의 부를 재분배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네거티브 조세는 아직까지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았으나 이번 최 회장의 발언으로 사회 각계에서 공론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여러 강연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최 회장은 젊은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육 시스템으로 “기존의 교육제도가 아닌 젊은 세대들로부터 그들만의 생각과 상상력을 듣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글로벌 해결 방안을 찾으려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차이점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틀을 넘어 생각하고 유연성과 다양성에 기반한 실용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도쿄포럼 첫날인 1일에는 최 회장의 개막연설과 반기문 전 유엔총장이 기조연설에 나섰으며, 유럽의 신진 대표 철학자 독일 본대학 마르쿠스 가브리엘 석좌교수, 세계적인 물리학자 오구리 히로시 도쿄대 우주물리학연구소장,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해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주제로 토론했다.

둘째 날인 2일에는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김현진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나오코 이시이 도쿄대 이사 등이 참석해 ‘다양한 위기에 대응하는 철학’, ‘로봇과 인공지능이 있는 사회의 미래’ 등을 주제로 패널토론에 나섰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이 지난 2019년부터 도쿄대와 함께 개최하는 국제포럼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으로 개최했지만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SK 측은 “올해 도쿄포럼은 철학과 과학의 대화를 통해 전쟁, 팬데믹,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 국제사회의 주요 공통과제를 분석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과 바람직한 미래 사회상을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했다”면서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국제사회의 인적 교류를 촉진하는 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일본 도쿄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2'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