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여파에 비트코인 2000만원대도 위협...2년전 가격으로 회귀

정명섭 기자 입력 : 2022-11-22 18:00 수정 : 2022-11-22 18:00:00
2주 사이에 2900만원→2200만원으로
정명섭 기자 2022-11-22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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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3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위기에 대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 등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FTX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가상화폐 가격은 저점에서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이번 사태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입법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2일 코인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2222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2900만원대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2200만원대로 25%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이는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0.83% 하락한 15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요국들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에 나서면서부터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정책금리 상승 속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장기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이 경기침체를 불러온 점도 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K-코인으로 주목받던 테라·루나의 동반 폭락 사태에 이어 미국 가상화폐 담보 대출업체 셀시우스의 파산 신청도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8140만원으로 정점에 오른 뒤 하락을 거듭해 지난 5월 4000만원선, 6월에는 3000만원선이 순차적으로 깨졌다. 이후 2200만원대까지 떨어진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3000만원대 회복을 눈앞에 뒀으나 지난 7일 글로벌 코인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 사태를 계기로 다시 2200만원대로 하락했다. 해당 업체의 파산 절차 과정에서 등장할 이슈에 따라 코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FTX 사태로 각국이 피해 조사, 규제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FTX의 복잡한 구조로 인해 해결할 과제는 첩첩산중”이라며 “업계 신뢰 회복을 위해선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나오는 소식들로 시장 충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 국내에서도 정부 차원의 가상화폐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된 가상화폐 관련 법안은 총 16개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장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규제 등에 관한 법률안’,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안심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금융위원회 역시 지난 21일 정무위에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소)의 임의적인 입·출금 차단으로 투자자 피해 발생 시 배상을 의무화하는 등의 투자자 보호법안을 수용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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