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속 '키즈 이코노미' 독주...육아 스타트업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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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혹한기 속 '키즈 이코노미' 독주...육아 스타트업 돈 몰린다

이나경 기자 입력 : 2022-09-11 11:26:00
  • '키즈 스타트업' 밀레니얼 부모 중심 호응 높아

  • 美 키즈테크 분야 투자액 약 13억 8720만 달러 규모

  • 국내에서도 키즈 관련 스타트업 주목

올디너리매직 피카비 [사진=올디너리매직]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스타트업 투자 시장 내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돼고 있는 가운데, 최근 키즈 산업이 다양한 VC와 액셀러레이터, 기관 등에서 주목하는 차세대 성장 테마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미국 포브스가 추산한 육아, 서비스, 앱 등 키즈 시장 경제 규모는 약 46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 산업계에서는 키즈 산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미국 내 키즈테크 분야에 몰린 투자액만 약 13억 8720만 달러에 달한다. 특히 올해는 키즈 핀테크 서비스 그린라이트, 아동을 위한 승차 공유 서비스 줌(Zum) 등이 1000억원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 역시 키즈 관련 신생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아이를 양육 중인 밀레니얼 세대 부모가 주축이 돼 육아 문제에 대한 대안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경우가 많아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의 키즈 콘텐츠들이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지난 2020년 런칭한 발달 육아 전문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이 있다. 올디너리매직은 런칭 1년만인 2022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전체 대비 322%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말 서울대 기술지주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2022 신용보증기금 주관 스타트업 네스트’, ‘신한 오픈이노베이션’, ‘오렌지팜 배치’ 등 다수의 스타트업 프로그램 지원 대상 기업으로 선정되며 주목받고 있다.

올디너리매직 내 팀원은 대부분 아이를 양육 중이거나 임신 계획을 가진 부모로 구성돼 있다. 허청아 올디너리매직 대표 역시 자신의 아이를 양육하며 생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다. ‘모든 부모의 자신감 있는 육아를 돕는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건강한 놀이로 아이의 발달을 돕고 부모의 양육효능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월령별 맞춤 놀잇감 ‘피카비 플레이키트’가 있다. 월령별 발달에 맞는 놀잇감을 2달 단위 키트로 선보이며, 여기에 키트 활용법과 일상 속 놀이법, 발달 상황 등을 온라인 가이드로 매주 제공하고 구독 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다.

실전 육아 노하우가 묻어있는 서비스덕에 피카비 놀이터와 차 시간 비공식 인스타그램에는 2022년 8월 기준 4만여명의 이용자가 모여 있다. 피카비 플레이키트 정기 구독 서비스 이용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디너리매직은 올 하반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런칭하고 신제품 및 어린이집 전용 키트를 개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의 호응을 바탕으로 아시아 지역 중심 글로벌 시장 확대도 연내 준비 중이다. 얼마 전에는 싱가포르 ‘쇼피’에 단독 브랜드관을 런칭하기도 했다.

혁신적인 키즈 콘텐츠로 엔데믹 이후 폭풍성장한 기업도 있다. 키즈 액티비티 플랫폼 애기야가자는 올해 상반기 거래액과 거래 건수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83%, 940% 증가했다. 모바일 앱 월간 이용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가입자와 실질적 이용자 수 모두 급격히 증가했다.

애기야가자는 어린 자녀와 함께 갈만한 키즈카페, 박물관, 체험전시 등을 취향에 따라 큐레이션하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육아 정보 관련 콘텐츠가 1만 6000여건에 달할 만큼 방대한 양을 자랑하며 자녀의 생애주기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급성장하고 있다.

피보팅을 통해 재기한 스타트업도 있다. 키즈 탤런트테크 플랫폼 ‘꾸그’를 운영하는 글로랑은 최근 1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글로랑은 유학 플랫폼인 ‘유스’를 운영했지만 코로나 이후 사업 성장성을 고려해 유스를 접고, 꾸그라는 키즈 플랫폼을 새롭게 런칭했다.

꾸그는 놀이와 학습의 결합을 시도하고, 어떤 환경의 아이든 다양한 종류의 선생님을 선택해 배울 수 있는 교육 플랫폼이다. 기존 인터넷 교육방송의 단일화된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코딩, 테크, 금융, 경제, 인문, 사회 등 매우 다양한 카테고리의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매칭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랑의 전략은 성공했다. 꾸그가 실시간 수업 스케줄 운영 최적화를 이뤄내며 코로나 속에서도 월 매출 평균 40% 성장 및 비대면 키즈 플랫폼 점유율 1위를 달성한 것. 현재 확보한 전문 선생님은 1000명이며 오픈한 클래스는 2600개에 달한다.

콘텐츠 기술력만으로 주목받는 스타트업도 있다. 키즈 오디오 테크 스타트업 코코지는 올해 TBT파트너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 국내 5개 투자사와 일본 ZVC, 독일 팀글로벌, 중국 시노밸리벤처스 등 글로벌 투자사들에게 총 60억 5000만원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코코지는 집 모양의 사물인터넷(IoT)기기에 작은 인형을 올리면 인형 맞춤 오디오 콘텐츠가 재생되는 오디오 콘텐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가 뽀로로, 아기상어 등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골라 코코지 기기위에 올리면 해당 캐릭터 맞춤 오디오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캐릭터 IP와 시너지 효과가 커 대형 IP 보유 기업인 로이비쥬얼, 퍼니플럭스, 로보카폴리, 더핑크퐁컴퍼니, 아이코닉스 등과도 제휴를 맺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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