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전략 고도화하는 네이버·KT·NHN, 리더십 재편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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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전략 고도화하는 네이버·KT·NHN, 리더십 재편 가속도

임민철 기자 입력 : 2022-08-01 17:40:00
  • 네이버클라우드, 9월부터 박원기·김유원 투톱 체제로

  •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대표 KT클라우드 이사회 합류

  • NHN클라우드 4월 백도민·김동훈 공동대표 체제 출범

  • 모기업·클라우드사 간 시너지와 시장 확대 함께 추구

  • 경영 불확실성 고조 속 디지털 전환 수요 선점 포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 KT, NHN이 클라우드 사업 자회사에 대해 리더십 재편을 단행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통상적인 단독 대표 체제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경영 체제를 갖춰 인력, 조직,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넘어 아시아·태평양(이하 '아·태') 지역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상반기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모두 사업 성장에 필요한 의사 결정 효율화와 사업 전략 다변화를 위한 경영 체제를 선택했다. 3사 모두 모기업과 클라우드 자회사 간 사업 시너지를 일으킬 인물과 대외 시장 확장을 촉진할 인물이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단독 대표 체제에서 오는 9월부터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지난달 29일 네이버클라우드 이사회에서 선임된 김유원 공동 대표 내정자는 서울대 통계학 박사 과정을 졸업한 1971년생으로 2006년부터 네이버(당시 NHN) 데이터정보센터장, NHN엔터테인먼트 총괄이사, 네이버 비즈 데이터 리더, 네이버 데이터인사이트센터장을 거쳐 올해 5월부터 네이버 데이터 총괄을 맡고 있다.

김 내정자는 네이버에 합류한 이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연구를 진행해 온 국내 최고 데이터·기술 전문가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발휘해 사업, 서비스에 주요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전사 디지털 전환 업무를 주도해 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그가 네이버와 클라우드 사업 시너지를 확대하고 산업 이해도, 기술 전문성, 전략·기획 역량을 기반으로 박원기 대표와 함께 글로벌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 이사회는 "글로벌 사업 확장과 현재 사업 고도화를 동시에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리더십 변화를 검토하게 됐다"면서 "박원기 (현) 대표는 2017년 사업 본격화 5년 만에 네이버클라우드를 글로벌 사업자와 견줄 수 있는 국내 대표 사업자로 성장시킨 경험을 기반으로 아·태 지역 시장에서 신사업 기회 발굴에 집중하고 김 내정자가 현재 사업을 고도화해 공격적으로 성장시키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박 대표는 연말까지 공동대표를 맡고 내년부터 '아·태 지역 사업개발 대표'로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 박 대표는 글로벌 사업 진출이라는 비전과 방향성을 지휘하고 김 내정자는 구체적인 전략 수립과 사업 운영을 주도한다.

지난 4월 1일 나란히 모기업 물적분할로 독립 출범한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도 경영진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의사 결정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당시 KT클라우드는 윤동식 전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부사장)을 단독 대표로 선임했다. 하지만 조만간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사업자(MSP) 메가존클라우드의 이주완 대표를 KT클라우드 이사회에 맞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메가존클라우드가 2025년 1월 25일 만기 전환사채(CB) 인수 형태로 KT클라우드에 300억원을 투자해 KT클라우드 사외이사 1인 지명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앞서 KT클라우드 모기업인 KT로부터 13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KT의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등 기업 간 거래(B2B) 영업과 솔루션 경쟁력 강화 파트너 역할을 부여받은 회사다. 업계는 향후 윤동식 대표를 비롯한 KT클라우드 이사진과 사외이사로 합류하는 이주완 대표가 유기적인 공조·협력 기반 의사 결정을 수행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출범과 동시에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 구축을 위해 백도민·김동훈 공동대표 체제를 택했다. 두 대표는 NHN 클라우드 사업 초기부터 클라우드사업본부장과 클라우드사업그룹장을 맡아 협업해 온 인물들이다. 백 대표는 NHN클라우드 법인 설립 전부터 클라우드 사업 전반의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했고 김 대표는 전략 수립과 사업 운영을 맡아 성장을 견인했다.

독립 출범 당시 백 대표는 "더 큰 성장과 도약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와 전략 파트너십 구축, 글로벌 MSP 역할 확대를 통해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후 NHN클라우드는 게임, 결제, 상거래 등 NHN 사업 영역 노하우를 살려 각 산업군과 기업 특성에 맞춘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시장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물가 상승 등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 수요는 꾸준하고 빠르게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업 디지털 전환 핵심 기반으로 인식되는 클라우드와 이에 기반한 AI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속도감과 전문성을 갖춘 의사 결정 체제가 요구되고 있다. 이미 클라우드·AI 기술 전략 강화에 돌입한 사업자들이 리더십 재편을 함께 추진하는 배경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초거대 AI 모델을 코딩 없이 활용하는 노코드(No Code) AI 개발도구 '클로바스튜디오'를 시범 제공 중이다. KT클라우드는 AI 모델 개발, 최적화, 실제 적용 과정을 간소화하는 솔루션 'Ainize'와 AI 가속 솔루션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을 출시했다. NHN클라우드는 패션 업종 기업에 AI 기반 맞춤 상품 추천과 얼굴인식 기능을 제공하는 'AI 패션' 등을 보급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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